여야 원구성 '대치'...특권 앞에선 '협치'

여야 원구성 '대치'...특권 앞에선 '협치'

2016.06.01. 오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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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 구성 협상을 법정 시한 내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세비를 받지 말자던 제안이 반나절 만에 흐지부지됐습니다.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가 없던 일이 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번 일을 보면서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큰 기대를 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구수본 기자입니다.

[기자]
원 구성 협상 중인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정 시한인 오는 7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그만큼의 세비를 받지 말자고 여야 3당에 제안했습니다.

[김관영 /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 다른 수석들한테 제안하려고 해요. 6월 7일까지 안 되면 무노동 무임금 선언합시다. 국민 앞에.]

그러나 이 말을 전해 들은 더민주 박완주 원내수석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고,

[박완주 /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 : 좀 과한 거 같고, 그런 여론에 밀리지 않게 원 구성을 기한 내에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죠.]

결국, 원내수석 간 회동에서 이 얘기는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은 19대 국회 때 법안으로까지 발의됐지만 폐기 처분됐습니다.

국회에는 또 다른 특권 내려놓기 법안이 제출돼있습니다.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더민주 원혜영 의원이 대표 발의한 불체포특권 남용 방지 법안입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19대 국회 때 발의됐다가 폐기된 과거가 있어 이번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정치권은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세비 삭감, 출판기념회 금지 등의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정쟁으로 대치하면서도 특권 앞에서는 서로 한몸이 됐던 국회가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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