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재단' 준비위 출범..."日 10억 엔 배상금 아냐"

'위안부 재단' 준비위 출범..."日 10억 엔 배상금 아냐"

2016.05.31. 오후 3: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일 양국이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공식 발족했습니다.

김태현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재단이 설립한 뒤 일본 정부가 출연하기로 한 10억 엔, 우리 돈으로 백억여 원의 성격에 대해 배상금으로 볼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한일 양국이 합의에 이른 지 5개월 만에 합의 이행의 첫 단추가 채워졌군요?

[기자]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 설립의 전 단계로 설립 준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발족했습니다.

준비위원회는 오늘 서울 세종로에서 첫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여성인 김태현 성신여대 명예교수를 선출했습니다.

준비위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총 위원 11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학자와 전문가, 법조인, 전직 외교관, 언론계 인사, 외교부와 여성가족부 국장급 인사로 채워졌습니다.

준비위는 앞으로 출범할 재단의 정관과 사업 기본계획을 세우고, 사무 공간 확보 등의 임무를 맡게 됩니다.

재단은 여성가족부 허가 절차를 거쳐 민간 비영리법인 형태로 다음 달 설립될 예정입니다.

[앵커]
김태현 준비위 위원장이 일본 정부가 재단에 출연하기로 한 10억 엔의 성격에 대해 배상금으로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고요?

[기자]
첫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열었는데 질의 응답 과정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김 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내기로 한 10억 엔의 성격에 대해 치유금이지 배상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이 일단 책임을 인정했고,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차원에서 10억 엔을 출연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일본 측이 사과와 책임 인정을 했기 때문에 10억 엔이 사실상 배상의 성격이 있다는 우리 정부의 설명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배상금이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활동과 관련해 할머니들에게 가장 적절한 사업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해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 관련 단체들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는 10억 엔 출연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