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까지...北에게서 등 돌리는 '아프리카'

우간다까지...北에게서 등 돌리는 '아프리카'

2016.05.30. 오후 9: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핵무기 개발과 인권 탄압 등으로 북한이 서방 세계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할 때 아프리카 국가들은 북한의 숨통을 틔워줘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유엔의 강력한 대북 제재 이후 하나둘 북한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1988년부터 우간다 경찰에 태권도를 가르치고 특수 부대를 훈련하는 등 우간다와 안보와 군사, 치안 분야에서 밀접한 협력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우리 경찰청 격인 북한 인민보안부의 국장급 간부를 우간다에 직접 보내 우간다 경찰과 상호 협력 협정을 맺었습니다.

서방 세계에서 고립될수록 북한은 그나마 남은 아프리카에서 활로를 모색했습니다.

세네갈에 만들어준 49m짜리 초대형 동상, 최근까지도 불법으로 운영해온 병원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는 북한의 외화벌이 현장을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북한은 과거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많은 외교적인 접촉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제재가 가동된 뒤, 아프리카 국가들까지도 북한 압박에 나섰습니다.

제재 대상 북한 화물선 국적 세탁에 동원된 시에라리온은 북한 선박 등록을 취소했고, 탄자니아는 보건부 장관이 직접 현장에 나가 북한의 불법 병원을 폐쇄했습니다.

여기에, 김일성 초청을 받아 세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던 우간다 대통령까지 직접 군사·경찰 협력을 끊으라고 지시하면서 북한은 마지막 비빌 언덕까지 잃고 있습니다.

특히 우간다 정부 내부의 친북 세력이 북한과 협력 중단 방침에 거세게 반대한 것은 그동안 두 나라 사이가 얼마나 밀접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