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5박 6일..."잘 짜여진 대권 행보'

반기문의 5박 6일..."잘 짜여진 대권 행보'

2016.05.30.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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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방한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힌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주에서 서울, 안동, 경주로 이어진 5박 6일간의 모든 일정이 대권 예비 행보로 인식되기에 충분했습니다.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이 사실상 마지막 방한 일정에서 무엇을 남겼는지 조태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25일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첫날부터 임기를 마친 뒤 역할을 고민하겠다는 말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인터뷰: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지난 25일) : 저는 어디까지나 유엔 사무총장입니다. 물론 제가 돌아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여러 가지 역할을 그때 생각해 보겠습니다만….]

파문이 일자 과잉·확대해석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광폭 행보와 더불어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모호한 발언은 계속됐습니다.

논란이 커진 건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다시 입국한 뒤, 공식일정이 없던 토요일, 충청권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이어 자신의 멘토 역할을 해온 노신영 전 총리 등 각계 원로들과 만찬을 가진 겁니다.

[김종필 / 전 국무총리(지난 28일) : 우리 비밀 얘기만 했어. (반기문 총장 대권 출마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내가 얘기하는 말, 그것밖에 없어.]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지난 28일) : 10년간 제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설명해 드렸고, 김 총재님께서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하신다….]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에서도 여권 인사들과 폭넓게 만나며, 정치권의 관심을 이어갔습니다.

[김광림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지난 29일) : 안동 국회의원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이) 안동에 오시니까 시장님하고 전부 같이…. 당 차원에서 온 건 아니고요.]

반기문 사무총장은 자신의 발언과 행보를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마지막 방한 행사에서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는 강한 여운을 남긴 채 출국길에 올랐습니다.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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