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또다시 200일 전투...주민 지치고, 성과도 없고

북한, 또다시 200일 전투...주민 지치고, 성과도 없고

2016.05.30.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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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70일 전투가 끝난 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다시 200일 전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쥐어짜기식의 주민 노력동원,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요?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당국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당과 경제 일꾼 연석회의에서 충정의 200일 전투에 돌입한다고 결정했습니다.

7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돌파구를 열어나가겠다는 것이 명분입니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열린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를 펼친 적이 있는데, 이번 200일 전투도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88년 2월 세계청년학생축전의 주요 시설공사를 기한 내 완공해야 한다며 200일 전투를 벌인 적이 있고, 그해 9월부터 또 다시 200일 전투라는 미명하에 주민들을 노력동원에 내몰았습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정치·경제 사업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 속도전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주민 노동력을 단기간에 최대한 끌어올려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고, 그것을 지도자의 정치적 치적으로 돌리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북한의 이러한 무모한 주민 동원 방식에 효과가 있느냐는 점입니다.

[정영태 / 북한미래포럼 대표 : 그것(속도전)은 이미 60년대·70년대에 (증명됐듯이) 그렇게 효용성이 없고, 오히려 주민들의 노동력만 쥐어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을 강제로 내몰다 보니 오히려 부실이 많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이번 당 대회에서 70일 전투의 성과로 제시한 백두산 영웅청년 3호발전소가 준공 10여 일 만에 누수가 발생했고, 지난 3월 평양 여명거리 건설 공사 현장에서 60여 명이 사망한 사건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특히, 김정은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는 구체적인 수치나 목표조차 없어 이번에도 부실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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