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파격 행보...與 지지층 결집 노리나

[앵커]
대권 도전 의사를 강하게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이후 파격적인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총선 이후 흔들리고 있는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박 2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다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는 파격적이었습니다.

충청권의 맹주로 꼽히는 김종필 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여권의 텃밭인 경북 지역을 방문해 지역 정치인들과 잇따라 접촉했습니다.

사실상 대권 행보로 봐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충청 대망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그런 말씀은 드릴 상황이 아니고요. 다음에 언제 한번 또, 내년에 와서 뵙겠습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적어도 연말까지는 정중동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던 전망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선 참패 이후 움츠러들었던 여권 지지층의 재결집을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당내 갈등도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반색했습니다.

반 총장이 이번 방한 기간 대북 메시지를 내놓은 것 역시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방한을 통해 언론의 주목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설 경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대권 도전 입장을 조기에 드러내면서 야권의 집중 견제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대해 반 총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당분간은 다시 국내 정치와는 거리를 두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