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광폭 행보...오늘 하회마을 방문

반기문 광폭 행보...오늘 하회마을 방문

2016.05.2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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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권 도전 입장을 강하게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경주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커지면서 반 사무총장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태현 기자!

반기문 사무총장이 안동을 방문했군요?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오늘 오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 로터리 세계대회'에 참석한 뒤,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하회마을에서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했는데요,

방명록에 우리 민족이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류성룡 선생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기려 나가기를 빈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어 지역 정치권 인사들과 오찬 행사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관용 경북지사,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반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서애 선생의 정신이 깃든 곳에서 나라 사랑 정신과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고, 다 함께 나라 발전을 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대권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볍게 웃을 뿐 즉답을 피했습니다.

반 사무총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반기문 / 유엔 사무총장 : (류성룡 선생의) 깊은 나라 사장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면서…. (대권 출마 시사하는 말씀입니까?) …….]

이어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주로 이동해, 환영 만찬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이런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사실상 대권 도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은데요

여야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이번 총선에서 잠재적인 대권 후보들을 대거 잃은 새누리당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반 총장이 여권의 주요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대선 후보로 그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야권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19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은 반 사무총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 모른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이어 지금은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대통령이 필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턱없는 인물이라며, 반 총장 같은 사람이 나타나 재앙이라고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국민의당 역시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 도중에 정치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치열한 대권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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