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층씩 올린다"...北 무리한 '만리마 속도전'

"하루에 한 층씩 올린다"...北 무리한 '만리마 속도전'

2016.05.27. 오전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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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노동당 대회 이후 '만리마 속도' 구호를 새로 내걸고 줄기차게 주민들에게 성과를 독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지시한 평양의 새 주택단지에서는 하루에 건물 한 층씩 올리겠다며 무리한 속도전이 펼쳐집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TV는 하루가 멀다고 평양 새 대규모 주택단지 '여명거리' 공사 현장 소식을 알립니다.

[北 조선중앙TV : 여명거리 건설에 참가한 조선인민군 김성덕 소속 부대 군인 건설자들이 새로운 만리마 속도의 창조 앞장에서 힘차게 내달리고 있습니다.]

여명거리는 김정은 지시로 지난달 초 착공한 뒤 두 달이 채 안 됐는데도 10층 이상 올라간 건물도 있습니다.

이번에 방송을 탄 부대는 콘크리트 성형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꿨다며, 건물 한 층 올리는 데에 하루도 채 안 걸릴 거라고 호언장담합니다.

[리순병 / 北 여명거리 건설 참가 군인 : 지금 상태에서는 24시간에 한 층씩 올리는데 조금 더 다그치면 18시간이면(한 개 층씩 올릴 수 있습니다.)]

북한은 당 대회 이후 건설 공사 현장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만리마 속도전'을 강조하며 성과를 내라고 주민들을 내몰고 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만리마 속도 창조의 불길 높이 사회주의 완전 승리를 향하여 총공격 앞으로!]

당 대회 이후 김정은 공개 활동도 농업 설비 공장이나 소금 생산 시설 등 경제 현장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최대 무역 박람회 참가한 외국 업체가 지난해 3백 곳에서 올해 2백여 곳으로 크게 주는 등, 대외 경제 여건은 계속 악화하는 상황.

특히 유엔 대북 제재 이행 보고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우방국들까지 속속 제재에 나서고 있어서 김정은의 경제 챙기기는 점점 더 뜻대로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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