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확대 해석" 진화...정치권 예의주시

반기문 "확대 해석" 진화...정치권 예의주시

2016.05.26.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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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이 대권 도전으로 해석되자, 정작 본인은 확대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반 총장이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여야 간 반응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면 여러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한 말이 대선 출마 의지로 풀이되자 반기문 총장이 진화에 나섰습니다.

반 총장은 전·현직 외교부 인사들과 가진 조찬모임에서 자신의 발언이 과잉·확대 해석됐다고 우려했습니다.

[나경원 /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 반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게 너무 확대 해석된 거 같다는 걱정을 좀 하셨습니다.]

반 총장이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정치권에서는 대권 도전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새누리당은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데다, 보수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반 총장이 새누리당의 좋은 대권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반색했습니다.

[홍문표 / 새누리당 사무총장 대행 :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간다면 (야권에서는) 우리 큰일 났다, 그런 생각 하니깐 이런저런 좋지 못한 논평 내고 있다고 봐야지.]

두 야당은 일제히 쓴소리하며, 반 총장의 행보를 경계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집권당의 내부 사정이 매우 복잡하고 거기다가 반기문 총장까지 오셔서 대권 도전 시사 발언까지 하는 등 나라가 좀 어수선합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원내대표 : 대권 출마 시사 발언을 하는 것은,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했다, 이런 비난을 받아 마땅할 겁니다.]

반 총장이 발언의 파장을 수습하고 나섰지만, 여야 모두 사실상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고 보고 있어 오는 30일까지 이어질 광폭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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