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고급 기호품 제재...속 타는 김정은?

스위스 고급 기호품 제재...속 타는 김정은?

2016.05.26.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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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환, 前 북한 외교관

[앵커]
에멘탈 치즈에 분유, 시계 그리고 시가제조기계까지. 스위스 유학파여서일까요. 북한 김정은은 유독 스위스산 제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김정은 집권 첫해인 2012년부터 스위스 유제품 수입량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지난해는 456만 달러 어치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아버지 김정일보다도스위스 사치품을 10배 이상 수입한 겁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렵게 됐습니다. 스위스도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기 때문인데요. 무려 25개 품목에 대해 북한에 판매하거나 수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어떤 품목들일까요.

우선 철갑상어 알과 송로버섯 같은 고급 먹을거리와 고급 술·담배 등 기호품이 포함됐습니다. 또 진주와 보석을 비롯한 고급 식기류와 크리스털 유리 제품, 고급 가전제품 등이 포함 돼 있습니다.

스키, 골프, 승마, 해양 스포츠 장비처럼북한 지도부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품목도 눈에 띄고 있는데요. 청소년 시절을 스위스에서 보내유난히 스위스 물건을 좋아하는 김정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출신인고영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류주현 앵커가 다 얘기를 해서 제가 할 얘기가 없습니다. 고영환 부원장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런데 우리 류주현 앵커가 수출 금지 품목 쫙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캐비아에다가 와인, 증류주. 증류주가 양주 그런 거죠? 그다음에 시가, 송로버섯은 또 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스위스 정부가 25가지 수출 품목 금지 목록을 발표를 했는데 거기에서 김정은한테 제일 영향이 많이 가는 것이 아마 발레라는 지역이 있어요.

아주 햇빛이 따사로운 데인데 거기 포도주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와인을. 그런데 스위스 사람들이 대체로 프랑스 와인이 유명한데 발레쪽 와인을 좋아해서 스위스 사람들은 발레쪽 와인을 많이 마시고 그뤼에르 치즈도 나오고 에멘탈이라는 치즈도 나오거든요.

그 치즈의 마니아고, 김정은이. 그러니까 스위스산 와인도 못 먹고 치즈도 못 먹고 증류주라는 게 뭐냐하면 스위스 약초, 알프스에서 나온 약초로 만든 술입니다.

그게 40도짜리 술 같은 건데. 그런 술 같은 것. 그다음에 오메가 시계부터 시작해서 25개 품목을 쭉 나열했는데 김정은으로서는 스위스가 제2의 고향입니다.

마음의 고향. 왜냐하면 어린시절을 거의 스위스에서 보냈기 때문에 스위스에 대한 애착이 꽤 크거든요. 그러니까 고향이 자기를 배신했다고 생각을 하니까 아마 심리적으로 굉장히 타격을 입으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스납스 말씀을 하셨잖아요. 40도. 갑자기 스납스가 생각이 나는데. 아니, 그런데 결국 이게 뭐냐하면 이렇게 되면 김정은의 밥상과 술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특히 아마 안주, 그러니까 와인이나 치즈 같은 게, 와인 안주 같은 것을... 거기다가 캐비아, 트뤼프 같은 거, 송로버섯 같은 최고급 자재가 없어지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부원장님께서 북한에 계실 때 소위 말해서 김씨 일가들. 김일성, 김정일, 이런 사람들이 연회를 통해서 실세를 관리한다, 이런 얘기도 있지 않았습니까? 선물하고 연회.

[인터뷰]
연회정치죠.

[앵커]
그런데 혹시 그 연회에 참석해보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저는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캄보디아 노르돔 시아누크 친왕을 위해서 차린 연회에 참가를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곰발바닥 요리가 나왔어요, 곰발바닥국. 곰발바닥으로 만든 국인데 저는 맛을 봤는데 저는 별로 맛있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어쨌든...

[앵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고. 고급 음식도 이게 가끔 먹으면 맛이 없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처음에 이게 나올 때.

[앵커]
저는 순대도 싼 순대가 맛있더라고요.

[인터뷰]
애피타이저로 빵 위에다가 캐비아, 철갑상어 올린 것. 그리고 송로버섯으로 만든 음식들이 들어오는데. 저는 별로 서민적인 맛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별로 맛있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왜 제가 이걸 여쭤봤느냐 하면 연회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죠. 자기 측근들을 위한 가족들을 위한 식사 재료에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자기가 어떤 맥주를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의 C 맥주나 이런 맥주를 좋아하는데 그 맥주가 안 들어오면 열받겠죠.

[앵커]
그러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네들이 구해 와라, 이런 명령은 못 내리나요? 외교관들이 다 그런 것도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러면 예를 들어서 독일이든가 옆 나라로 가서 그런 것을 사 들여올 것입니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지고 비용이 비싸지고 또 그것을 들고 다니려고 하면 피곤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래저래 김정은으로서는 열받는 행동들이 될 수밖에 없죠.

[앵커]
어쨌든 밥상, 술상도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돈줄을 막아놨다라는 증명이 어디서 나타나느냐 하면 신흥부자들을 이제... 그게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에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가끔 가다 그런 얘기들이 돌았거든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이제 이런 얘기를 하는 모양인데. 신흥부자 재산을 압수한다. 이게 진짜 돈이 없어서 그럴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개성공단 중단해서 1억 달러 사라지고 지금까지 중국과의 거래 중에서 제가 제일 주의 깊게 보는 게 골드바 수출이 0위입니다. 북한이 골드바 수출로 8000에서 1억 달러 이상을 골드바로 벌거든요.

그것도 없고. 그리고 석탄도 중국이 제재에 참여하면서 한 40% 줄었고 그리고 해외식당들.

한국 관광객들이 가서 먹어주지 않으면서 그러면서 또 식당 종업원들이 탈출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서 식당으로 들어오는 돈도 적어지고 그러니까 이제는 눈을 돌려서 내부에서 돈 있는 사람을 치는 건데.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하면 북한 사람들이 항상 주의는 해왔습니다, 이제까지.

그러니까 내가 그 불고기집에 매일같이 가서 불고기를 먹으면 어느 순간에 보위부가 압니다. 너 어느 정도 오는가 보자. 저번에도 말씀을 하셨지만 칼 맞는다는 게 무슨 말이냐 하면 그 식당에 자주 가서 큰돈을 쓰기 시작하면 보위부가 기록을 시작하면 그 사람은 죽었다고 보면 되는 거죠.

그래서 아마 제일 치기 쉬운 게 간부들보다는 돈주, 그러니까 우리 말로 하면 도매상. 돈을 가지고 있는 돈주를 치는 건데 혜산에서 어떤 50대 여성을 쳤는데 400만 위안의 현금이 나왔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것은 일단 몰수거든요. 너 이거 어떻게 얻었어, 이거 어떻게 구했어. 이거 불법적인 돈 아니야? 그러면 씌우는 대로 맞게 돼 있거든요. 여자는 풀려나왔다고 하는데 400만 위안은 뺐긴 것이죠.

보위부에 바치는 충성자금이 되는 것이죠. 그런 식으로 지역에서부터 돈주, 힘이 약한 돈주들 치고 그다음에 조금 더 올라가서 돈을 많이 쓰는 무역 간부들을 치고 이런 식으로. 어떤 방법으로든지 통치자금을 마련을 해야 그래도 또 스위스제 오메가 시계를 하나씩 측근들한테 8000프랑짜리 해야 충성을 다할 것 아닙니까. 이런 모든 것이 다 아귀가 맞아 돌아가지 못하는 거죠.

[앵커]
아니, 그렇게 되면요. 돈이 있는 사람은 돈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뇌물 좀 주고 탈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면 탈북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당대회 전후로 해서 국경이 거의 봉쇄가 됐는데도 탈출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늘어나고 있는 경향을 보이거든요. 그건 왜 그런가 하면 7차 당대회를 일단 사람들이 기다렸어요.

그러니까 올해 1월 1일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7차 당대회에서 설계도를 펼쳐줄게. 그런데 휘황찬란한 설계도를 지도자가 밝혀주지를 못했으니까 아, 미래가 없다. 이제는. 나간다.

그렇게 나오고 세 가족이 나오다 잡히고 그런 것인데 가장 최근 것은 제2차 집단 탈북 사건이 일어났고.

[앵커]
10일 내에 들어올 수 있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인터뷰]
그렇죠. 중국 시안성이라고 하는.

[앵커]
그런데 그렇게 구체적으로 밝혀져도 됩니까?

[인터뷰]
이제는 다 신병이 확보가 됐으니까 우리 측이 신병을 확보를 했으니까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건데. 시안성의 식당 세 명이 오는 중에 약간 문제가 있어서 한 명이 다시 합류를 해서 안전지역으로 나왔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22세부터 28세 정도 20대 정도의 젊고 이질적인 아가씨들이 탈출을 한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아버지, 어머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나와서 보고 생활하면서 한국 드라마 보고 한국 태양의 후예든 어떤 드라마를 보면서 자기들끼리 보던 친구들끼리 나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체제 자체가 처음에는 장성택 죽었을 때는 높은 사람들이 나오다가 이제 중산층으로 내려오는 것이죠. 그래서 식당에서 일하던 봉사원들까지 13명 왔고 3명 왔고 이제 또 뒤를 이을 거고.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출혈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요. 김일성종합대학에 해외 연수인 영국인이 한 명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영국 학생이 증언을 했는데 강의를 가는 길에 김일성, 김정일 동상이 있는 모양인데 거기다 맨날 90도로 절하고 간다 이거 아닙니까. 우리 고영환 부원장님께서는 평양외대 출신이지만 학교 안에 그런 게 있어요?

[인터뷰]
평양외국어대학교에는 김 부자 동상이 없고 김일성종합대학에 원래 김일성 동상만 있었는데 김정일이 죽으면서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만들어놨는데 그게 기숙사에서 강의실로 가는 길 가운데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나가던 학생들이 그 동상 방향으로 인사를 90도로 딱 하고 가는 거죠. 그러니까 영국 학생이 내용을 좀 알아 보니까 교환학생 형식으로 간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을 텐데. 갈 데가 많은데 왜 저길 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아버지가 너 이다음에 크면 북한에 보내겠다, 너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그런데 진짜 북한에 가서 교환학생으로 가서 공부를 하는데 공부가 끝나고 나와서 정말 이상한 나라 체험을 했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다 같이 인사, 다 같이 인사해, 여기에서 다 인사 해야 되는 거야라면서 90도 인사를 하고. 그러면서 저 학생이 언론을 타게 된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참 외국인의 눈에 비친 그런 모습이 어땠을까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우리도 마찬가지죠. 동상에 절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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