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차이 느껴지는 반기문의 '대북 정책'

온도 차이 느껴지는 반기문의 '대북 정책'

2016.05.26.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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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의 대북 관련 발언의 방점은 대화, 그리고 인도적 지원에 있습니다.

반면 북한의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등 현 박근혜 정부의 대북 키워드는 단연 '제재와 압박'입니다.

비교해보면 대북 정책 기조가 좀 다른데요.

실제로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언론 브리핑에서 반 총장이 인도적 지원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하긴 하겠지만 재개 시점과 지원 범위 등은 앞으로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이 '대화와 긴장 완화 노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는 아직 때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진정성 있는 행동이 없으면 남북 대화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실제로 북한의 잇따른 남북 군사회담 제안도 거부했습니다.

처음으로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반기문 총장.

그리고 지금으로서는 친박계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반기문 총장.

공교롭게도 정작 대북 정책을 바라보는 시각과 기조는 현 정부와 온도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 총장의 이번 대북 정책 발언은 대권 후보로서가 아니라 세계 평화를 책임지고 있는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원론적인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취임 초반 '통일 대박'을 얘기하며 대북 정책에 적극적이었던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에 막히자 이번에는 반드시 손을 봐야 한다며 지금은 사실상 북쪽 문을 닫아버렸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대화와 지원에 방점을 둔 반기문 사무총장의 발언,

혹시 '통일 대통령'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은 임기 동안 유엔사무총장의 대북 행보와 메시지를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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