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콜'·'권력욕' 평가 엇갈리는 정의화

'러브콜'·'권력욕' 평가 엇갈리는 정의화

2016.05.26. 오후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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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퇴임을 앞두고, 새 출발을 선언했습니다.

상당수 국회의장들이 임기를 끝낸 뒤 정계를 떠났던 것과는 다른 행보인데요

오늘 여야 전현직 의원들이 참여하는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합니다.

[정의화 / 국회의장 : 퇴임 후에도 정파를 뛰어넘어 미래지향적인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 새로운 정치 질서를 이끌어 내는 마중물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정 의장의 싱크탱크를 단순히 정치 연구소가 아니라, 대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외곽 조직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정 의장은 야당과 뜻을 함께할 가능성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외과 의사 출신입니다.

고향 부산에서 병원을 경영하다 정치의 길로 접어들어, 15대부터 19대까지 부산에서 5선을 했습니다.

2011년 국회부의장을 지낼 당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표결하는 본회의를 주재하다 최루탄 가루를 뒤집어 쓰기도 했고요.

국회의장을 지내면서는 주요 쟁점 법안 처리에 번번이 직권 상정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청와대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친정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원망을 사고, 야당의 지지를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퇴임 뒤 큰 꿈을 그리는 듯한 정 의장의 행보, 정치권에서는 어떻게 바라볼까요?

19대 국회 하반기를 함께 이끈 정갑윤 국회부의장은 "권력욕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친정이 초상집인데 남의 얘기 하듯 비판하는 것은 선비 정신이 사라진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대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두 손 들고 환영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나 손학규 전 대표 같은 분이 중도세력을 엮어 국민의당으로 오면, 훨씬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는 건데요.

퇴임 뒤에도 정의화 국회의장을 바라보는 여야의 시선은 엇갈리는 모양새입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역대 최악의 의장, 진보 진영에서는 합리적 의장으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린 정의화 의장.

앞으로 어느 길로 갈지는 분명치 않지만 친정인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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