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발언 확대 해석" 경계...여야, 엇갈린 시각

반기문 "발언 확대 해석" 경계...여야, 엇갈린 시각

2016.05.26.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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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국민으로서의 역할을 더 고민하겠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이 발언이 대선 출마 의지로 풀이되자, 반 총장이 확대 해석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반 총장의 행보에 대해 여야 반응은 극명한 온도차를 드러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오늘은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은 확대 해석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반 총장은 공식 일정인 제주포럼 기조연설에 앞서 전·현직 외교부 인사들과 조찬 모임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자신의 발언이 과잉, 확대 해석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에 한국 국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읽히고, 적지 않은 파장이 일자 수위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대화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했습니다.

반 총장은 북한과 대화를 향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은 북한 안보에도 좋지 않고, 북한 주민에게도 상처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반 총장의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새누리당으로선 반 총장이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상 나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야당이 상당히 겁을 먹은 것 같다며,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여권 후보가 많지 않은 만큼 반 총장이 국민께 희망을 드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야권에서는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나라가 어수선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안민석 의원은 총장 선거에 온 힘을 기울인 건 다름 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인간적인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대선 출마 시사는 성급하고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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