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발언 확대 해석됐다"...여야, 엇갈린 시각

반기문 "발언 확대 해석됐다"...여야, 엇갈린 시각

2016.05.26.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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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도전 의지를 나타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늘은 자신의 발언이 확대 해석됐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 같은 반 총장의 행보에 여야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안윤학 기자!

반 총장의 오늘 발언은 어떤 자리에서 나온 것인가요?

[기자]
오늘 아침 전직 외교 장관 등 전·현직 외교부 인사들과의 조찬 자리에서였습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발언이 과잉, 확대 해석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내년에 한국 국민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발언이 사실상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읽혀지자,

파장 최소화를 위해 수위조절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포럼 기조연설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강조했습니다.

반 총장은 북한과 대화를 위한 길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북한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오히려 북한의 안보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반 총장의 행보를 바라보는 정치권 반응도 전해주시죠.

[기자]
새누리당으로선 반 총장이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상 나쁠 게 없다는 반응입니다.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야당이 상당히 겁을 먹은 것 같다며, 반 총장이 새누리당으로 오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반 총장이 성장과 발전 등 보수적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여당 성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김무성계 김성태 의원은 반 총장이 험난한 정치에 과연 제대로 발 들일 수 있을지 우려도 있다며 다소 경계하는 모습도 내비쳤습니다.

야권에서는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나라가 어수선하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또 여권 내부사정이 복잡해 원 구성 협상도 진척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대선 출마 시사는 성급하고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안윤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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