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온다...반기문 1년 만의 방한에 정치권 '술렁'

그가 온다...반기문 1년 만의 방한에 정치권 '술렁'

2016.05.25.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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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두 시간 뒤쯤 제주에 도착합니다.

1년 만에 한국에 오는 건데요.

'반기문 대망론'과 맞물려,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제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일본에 잠시 들렀다 서울과 일산, 안동, 경주 등을 찾을 예정인데요.

그의 일정 하나, 만나는 사람 하나, 그가 내놓을 메시지 하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반 총장의 방한을 두고, 여와 야의 분위기가 조금 달라 보입니다.

여당은 반기고 야당은 조금 불편해하는 듯한데요.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2013년 즈음부터 서서히 고개 들기 시작한 반기문 대망론.

과거 야당 인사들의 평가는 어땠을까요?

[박원순 / 서울시장 (2013년 11월) : 반기문 총장님은 우리가 많이 부족한 국제사회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고,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대선 후보)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권노갑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2014년 11월) : (반기문 사무총장은) 직업 외교관으로서 경력이 충분히 쌓여있고, 사람이 온건하고,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서 있고, 우리 국가의 국격을 높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문재인 /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2015년 12월) : 반 총장은 참여 정부가 만들어낸 유엔 사무총장… 주인공 역할을 하든 정당을 돕는 역할을 하든 정치를 한다면 당연히 야당과 함께 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반기문 총장을 향해 연일 러브 콜을 보내는 듯하던 야당,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번 방문 앞두고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습니다.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선다 하더라도, 여권 주자로 뛸 가능성이 더 높아 보여서일까요?

당장 앞서 만나본 분들, 지금은 어떻게 얘기하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먼저 박원순 서울시장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YTN 라디오 신율 출발 새아침 5/25) : 유엔 결의문에 분명히 그런 내용이 있다면, 사실 우리로서는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국가로서 자존심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유엔 결의문의 정신이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과거 "외교 말고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된 바가 없지않느냐"며 견제하기도 했고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반 총장을 모셔올 수준은 아니다"라며 반 총장 특유의 모호한 행보에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반기문 총장의 방한만으로도 정치권은 술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여전히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아닌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번 방한, 왕의 귀환일까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까요?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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