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호르몬 이상, 당뇨병 유발

[신율의출발새아침]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호르몬 이상, 당뇨병 유발

2016.05.25.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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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호르몬 이상, 당뇨병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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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5월 25일(수요일)
□ 출연자 : 홍윤철 환경보건센터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


유해물질? '코팅프라이팬' 'PC소재 플라스틱 반찬통' 주의해야

-코팅 벗겨진 프라이팬 사용 시 호르몬 이상, 당뇨병 유발
-코팅프라이팬 대신 유리, 스테인리스 제품 등으로 대체할 수 있어
-1회용 제품은 한번만 사용해야
-韓 손세정제 등 생활용품 규제 미비해, 관리정책 강화 要
-고등어 등 구이 조리 시 미세먼지 농도 크게 ↑
-미세먼지 쌓이면 만성질환, 심장질환 등 위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최근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활 속 화학물질들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뜨거운데요. 무엇 하나 안심하고 쓸 수가 없는 요즘,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답답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저희가 오늘 이런 인터뷰 마련했습니다. 환경보건센터장을 맡고 계신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전화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홍윤철 환경보건센터장(이하 홍윤철):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지금 가정에서 사용하는 코팅 프라이팬에서도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게 무슨 이야기예요?

◆ 홍윤철: 우리가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 예를 들어서 계란 프라이 같은 것 할 때 프라이팬에 눌어붙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나온 프라이팬들은 눌어붙지 않게 코팅이 되어 있어요. 그것을 코팅 프라이팬이라고 합니다.

◇ 신율: 그런데 그 코팅 프라이팬이 안 좋다는 건가요?

◆ 홍윤철: 그러니까 코팅이 되어 있는데, 그게 화학물질로 코팅이 되어 있는 거죠. 그래서 프라이팬을 쓰다보면 그 코팅들이 조금씩 벗겨져서, 사실 프라이팬을 오래 쓰다보면 조금 벗겨져서 다시 들러붙게 되잖아요? 그런 화학물질들이 결국은 음식과 함께 우리 몸속에 들어간다는 거죠.

◇ 신율: 그러니까 코팅이 있는 상태에서는 괜찮은데, 그 코팅이 벗겨지면서 문제가 된다는 거군요?

◆ 홍윤철: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러면 어느 정도 유해한가요?

◆ 홍윤철: 코팅 제제가 환경호르몬이라고 알려져 있고요. 그런 물질들이 아이들의 성장이나 발달, 또는 호르몬의 영향을 방해하기 때문에, 또 어른에게는 당뇨병 같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러면 코팅이 벗겨지면 프라이팬을 빨리 바꿔야 하나요?

◆ 홍윤철: 코팅이 벗겨지면 바꾼다기보다는, 프라이팬을 사용 할 때 코팅이 잘 안 벗겨지게, 예를 들어서 자꾸 긁는다든지 그렇게 하면 그만큼 많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주의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고요. 또 걱정이 많이 된다면 코팅이 안 되어 있는 프라이팬도 많이 팔거든요. 그런 것을 사면 조금 더 안전하겠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우리가 프라이팬만 이야기했는데요.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 물품 중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포함된 것이 많죠?

◆ 홍윤철: 상당히 많이 있죠. 사실 플라스틱이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비스페놀A라든지, 프탈레이트라든지, 이런 물질들은 사람의 건강에 나쁘다는 것이 이미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생활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거죠.

◇ 신율: 예를 들어서 종이컵도 나쁘다고 하는데 저도 지금 종이컵에 커피마시고 있거든요. 이걸 아예 안 쓸 수는 없잖아요?

◆ 홍윤철: 안 쓸 수는 없죠. 그래서 안전하다고 알려진 용기들, 예를 들면 머그컵 같은 것, 유리컵, 또는 스테인리스, 이런 것들은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그렇게 쓰는 것이 좋고요. 대체로 1회용 제품들은 이렇게 처리된 경우가 많고요. 또 하나는 1회용 제품을 반복해서 재사용하는 경우는 그만큼 나쁠 수가 있어요. 그래서 1회용 제품은 편리하게 쓰지만 그건 1회용 정도로 쓰시고, 오래 쓰시는 것은 사기나 유리 제품, 스테인리스 제품을 쓰시는 게 훨씬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리고 지난번에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된 게 PHMG잖아요? 이런 것은 가습기 살균제에만 포함되어 있나요? 아니면 다른 데에도 포함되어 있습니까?

◆ 홍윤철: 다른 제품에도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가 되는 것 같고요. 그런데 딱 PHMG만 문제라고 보기 보다는, 사실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이 제품 속에 많이 들어 있는데, 그런 것들이 관리가 되지 않아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는 거죠.

◇ 신율: 네, 그리고 우리가 손세정제라고 하죠. 병원에서도 많이 쓰고요. 홍 교수님 같은 경우에도 병원에 계실 때 그걸로 소독하실 텐데, 그런 건 몸에 괜찮나요?

◆ 홍윤철: 손세정제도 포함된 성분들이 조금씩 다르고요. 그 성분 중에는 예를 들어서 트리클로산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 세정제는 건강에 나쁠 수 있다고 해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판매를 못하게 했거든요. 그런 것들이 우리나라에서는 특별한 규제 없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의 관리 정책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저희가 프라이팬부터 시작해서, 1회용 컵이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쭉 했는데요. 그런데 교수님이 보실 때, 지금 이야기 나오지 않을 것 중에서 청취자 분들이 일상생활에서 제일 신경 써야 할 물건이나 부분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 홍윤철: 일단 제 생각에는 옛날 플라스틱 제품, 부엌에 가면 오래된 플라스틱 제품 반복해서 쓰고, 거기다가 김치도 넣어 놓고, 이런 게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플라스틱이 허옇게 벗겨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안 좋은 물질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새 걸로 교체하든지, 아니면 유리 제품이나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바꾸든지 하는 것이 우선 당장 시행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일 겁니다.

◇ 신율: 그건 사실 음식점에도 해당되는 것 아니겠어요?

◆ 홍윤철: 그렇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음식점 같은 경우에 그런 것에 신경 안 쓰고, 계속 그런 것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다면 사실 외식을 하면 본의 아니게 그런 것에 노출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 홍윤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고등어 구울 때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 이런 보도가 얼마 전에 나왔거든요.

◆ 홍윤철: 네, 저도 봤습니다.

◇ 신율: 그러면 모든 음식을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이렇게 나오는 건가요? 그것도 건강에 안 좋다고 하던데요.

◆ 홍윤철: 우선 미세먼지는 건강에 안 좋고요. 그런데 구이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데, 그 농도가 상당히 높아집니다.

◇ 신율: 삼겹살 구울 때도 마찬가지겠죠?

◆ 홍윤철: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상당히 높아지고요. 그 연기를 맡게 되면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안 좋은 현상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구이 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하루 종일 그걸 맡으실 텐데요. 그게 건강에 굉장히 안 좋겠네요?

◆ 홍윤철: 미세먼지의 영향은 바로 나타나지는 않고요. 그런 것이 반복해서 쌓여가다가 여러 가지 만성질환, 심장질환이라든지, 당뇨병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당장은 알 수가 없는 거죠.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청취자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홍윤철: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환경보건센터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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