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에 넥타이 맨 김정은...북한만의 잔치

양복에 넥타이 맨 김정은...북한만의 잔치

2016.05.07. 오전 02: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노동당 제7차 대회에 나선 김정은은 양복을 갖춰 입고 넥타이를 맨 이례적인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해외 참관단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이번 당 대회는 북한만의 잔치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보도에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개회사를 위해 주석단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은 평소와는 180도 다른 옷차림이었습니다.

인민복 대신 이례적으로 검은 양복을 차려입고 회색 넥타이를 맸습니다.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 때 김일성, 김정일이 인민복을 입었던 것과도 확연히 대비됩니다.

김정은은 즐겨 쓰지 않던 검은색 뿔테 안경까지 착용하고 줄곧 선 채로 개회사를 낭독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정은의) 이런 모습은 과거에 김일성 주석이 외부 인사들을 만날 때, 예를 들면 과거에 김일성 주석이 94년도에 카터 미 전 대통령을 만날 때와 (상당히 흡사합니다.)]

본격적인 연설에 앞서 원고를 왼손에 몰아 쥐고 혁명 열사들의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며 묵념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제1비서 : 항일혁명투사들과 애국열사들, 잊지 못할 우리 당의 혁명전우들과 통일애국인사들을 추모하여 묵상할 것을 제의합니다.]

대회장을 찾은 참가자 3천6백여 명은 당에서 지급 받은 옷을 입고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했습니다.

김정은의 교시에 맞춰 수시로 기립 박수를 보내며 36년 만의 당 대회에 열렬히 호응했습니다.

김정은이 개회사를 하는 동안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만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당 대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주석단엔 당·군·정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지만, 해외 대표단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6차 당 대회 때 118개국 177개 참관단이 방북했던 데 비하면 이번 당 대회는 초라한 집안 잔치가 될 전망입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