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 대회 급했나...핵실험 일단 보류

北 당 대회 급했나...핵실험 일단 보류

2016.05.06.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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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는 북한이 당 대회 전 핵실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추가 핵실험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 보유의 정당성을 계속 주장해 온 만큼, 핵실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당장 5차 핵실험 카드를 꺼내 들지 않은 것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유엔 안보리 제재로 경제 여건이 악화한 데다,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실험을 주저하게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 등 서방뿐만 아니라 북한과 오랜 우호 관계를 지닌 나라들의 입장이 최근 들어 더욱 강경해졌습니다.

지난달 중국, 러시아 등이 주축이 된 '아시아 교류와 신뢰 구축 회의', CICA에서 참가국들은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문서를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또 북한과 오랫동안 군사 협력관계를 이어온 이란 역시 박근혜 대통령 방문 때 북한의 핵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중국의 대북 강경메시지가 전달되고 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 선포후 국면 전환의 필요성을 감안해 당분간 핵실험을 유보한 것으로 분석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에 따른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한 만큼, 유엔 안보리의 제재 강도와 주변국 정세를 봐가며 핵실험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민구 / 국방부 장관 : 북한은 여러가지 목적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핵실험을 지금까지 해 왔고, 그 기간은 반드시 3년만에 한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정부는 김정은이 김정일과 김일성보다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 대회 이후라도 언제든지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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