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우상호 첫 회동...화기애애 속 신경전

정진석·우상호 첫 회동...화기애애 속 신경전

2016.05.05.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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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신임 원내대표가 오늘 국회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생산적인 20대 국회를 만들자는 원칙적인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조심스러운 탐색전도 이어졌습니다.

국회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1당과 2당 신임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만났군요?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와 어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오늘 오전에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두 원내대표의 만남은 10분가량 진행됐는데요.

정 원내대표는 우상호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이어서 평판이 좋았다고 평가했고, 우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는 대화와 타협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팽팽한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9대 국회에서 여야가 특정 사안에 대해 원만하게 합의해도, 청와대가 개입해 합의를 깨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율성을 가지고 국회를 운영하도록 여당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아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협치라는 지상 명령과 새로운 정치지형에 대한 인식은 여권도 가지고 있다며, 2당이 됐다고 해서, 집권여당의 처지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 역시 현실에 동떨어진 지시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도 맞받았습니다.

어제 국민의당 방문 때 녹색 넥타이를 맸던 정진석 원내대표는 오늘은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우 원내대표를 배려해, 김 전 대통령이 좋아하는 노란색 넥타이를 맺다고 설명했습니다.

여야 3당 원내대표의 첫 회동은 다음 주 안에 진행될 전망입니다.

[앵커]
여야의 원내 지도부 인선도 속도를 내고 있군요?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우상호 원내대표와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다가오는 일요일쯤 원내수석부대표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원내대표를 보좌해 여야 협상 실무를 담당합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호랑이처럼 날카롭게 지켜보면서 소처럼 신중하게 걷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호시우보'를 거론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표했습니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첫 인선으로 원내대변인 두 명을 임명했습니다.

20대 국회 초선인 기동민, 이재정 당선인인데요, 기 원내대변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으로 꼽히고, 이 원내대변인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활동해 왔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번 연휴가 끝난 뒤, 정책위의장과 경제비상대책기구 등의 인선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새누리당과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해 상황을 관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은 지난 4월 말 추대된 뒤 할 말 다했으니, 두 원내대표가 말하도록 서울을 떠나있겠다는 겁니다.

일단 1, 2당에 주도권을 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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