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차기 당권 다툼 1라운드...친박 '판정승'

與 차기 당권 다툼 1라운드...친박 '판정승'

2016.05.05.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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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3일) 치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20대 국회 당선인들이 유권자로 나선만큼 새로운 원내 계파 분포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결과는 친박계의 판정승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단결을 줄곧 강조했습니다.

대동단결, 공동운명체, 한마음 한뜻이라는 말을 써가며 당의 화합을 역설했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 누구는 세모, 누구는 동그라미 이런 것 잊어주십시오. 우리 모두 이제 한마음 한뜻이 돼서 18개월의 긴 여정에 돌입합니다.]

정 원내대표의 이 같은 당선 소감은 당내 역학관계를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되지만, 이번 선거는 친박계의 세를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입니다.

친소관계에 따라 표가 엇갈린 재선 이상 의원들과 달리 친박 성향의 지역구 초선과 비례대표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표를 몰아줬다는 후문입니다.

계파의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정 당선인을 뒤에서 밀어줬고, 최경환 의원은 친박계 유기준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교통정리'를 해줬습니다.

친박계가 총선 참패 책임론을 내세워 당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비박계의 예봉을 꺾기 위해 친박계 후보 대신 중도성향의 정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총선 이후 한 걸음 물러나면서도 친박과 가까운 정 원내대표를 선택해 훗날을 기약한 겁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 더이상 계파주의, 분파주의가 아니라 초계파적인 무계파의 대동단결의 새누리당을 만들어서….]

당의 화합을 강조한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친박과 비박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계파 간 주도권 다툼의 2라운드가 될 전당대회는 일반 당원과 국민도 참여하기 때문에 당내 역학 구도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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