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당대회 D-2...무리한 선물 공세?

북한 7차 당대회 D-2...무리한 선물 공세?

2016.05.04.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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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원,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 현인애,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

[앵커]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6일 시작되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둔평양의 모습은 어떨까요노동당 대회 참가자들은 각지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역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맞춰 입은 듯 비슷한 복장에 비슷한 가방을 들고 가슴에는 하나같이 김일성 부자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당 대회 참가자들에게 평면TV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과자류와 쌀·밀가루 같은 식료품을 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북 제재로 외화 수입 시원찮고중국과의 교역도 상당 부분 차단돼 참가자들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급기야 간부들에게 또다시 상납금을 할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지금 류주현 앵커가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참가자들한테 평면TV도 준다, 우선 제가 차근히 여쭤볼게요. 지금 화면을 보니까 모두 양복을 입고, 교복 같아요. 그러고 오는데 저 양복도 주는 것 아니에요?

[인터뷰]
대표들이 도 단위로 올라오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네 도에서 다 이렇게 사진 찍히잖아요. 그리고 거기 가서 참가하게 되면 도 별로 다 구분이 되기 때문에 자기네 도 사람들이 가서 외형상 달리게 되면 도에서도 체면을 구기는 거니까 당대회 참가자들이 자기 옷도 있지만 대체로 좋은 양복들을 하나씩 줘가지고 옷을 해입고 올려보내는 거예요.

[앵커]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보니까 무슨 교복 입고 오는 사람들 같잖아요. 가방도 전부 똑같이.

[인터뷰]
우리나라 전국체전할 때 도대표 같은 거죠.

[앵커]
그런 거죠. 깃발만 안 들었을 뿐이지. 그리고 또 한 가지 현 박사님이 1980년, 그때가 6차 노동당대회 때입니다. 그때 북한에 계셨죠?

[인터뷰]
네.

[앵커]
현 박사님은 노동당대회에 참석해 보신 적은 없으세요?

[인터뷰]
없죠.

[앵커]
왜, 성분도 좋으셨을 것 같은데. 교수고 하셔서.

[인터뷰]
북한에서는 교수들을 그닥, 요즘에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과학자들을 좀 내세워주지만 그때는 그닥 내세우지도 않을 때고. 그때는 또 제가 어렸으니까 참가하자면 좀 연한이 있어야죠.

[앵커]
80년대가 학생 때셨나요?

[인터뷰]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예요.

[앵커]
그러시구나. 그런데 그때 주위에서 노동당대회 참석한 사람 보신 적 있으세요?

[인터뷰]
거기서는 제가 대학에 와보니까 저희 대학에서는 한 명도 참가하지 못했어요.

[앵커]
여기가 그만큼 가기가 힘든 데군요.

[인터뷰]
네, 가기가 힘들죠. 도에서 몇 명이 가겠어요, 전국적으로 3000명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각 기관, 기업소에서 한 명씩 가기는 어렵죠. [앵커] 그런데 왜 그걸 제가 여쭤보느냐 하면 텔레비전을 다 준다는 것 아니에요. 평면TV, 여기에 간 사람들한테만 주는 거죠? 평면TV는?

[인터뷰]
줄지도 모르죠. 왜냐하면 지금 사람들이 선물을 이거 준다, 저거 준다고 말하는 게 6차 당대회 때를 생각해서 그러거든요. 6차 당대회 때는 진짜 그때 컬러TV를 다 하나씩 줬어요. 그런데 그때로 말하면 컬러TV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을 때거든요.

[앵커]
1980년이니까.

[인터뷰]
80년이니까. 그러니까 선물이 대단했는데 그때는 북한이 돈도 있을 때고 잘나갈 때니까. 하긴 지금은 TV값이 많이 내렸으니까 줄 수도 있겠죠. 그러니까 그때를 기준으로 해서 이거 주지 않냐, 저거 주지 않냐, 사람들이 추측을 하는 게 아닌가.

[앵커]
컴퓨터도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인터뷰]
글쎄요, 컴퓨터를 줄지 그건 지나가 봐야 알겠는데 뭘 줄지는 모르죠.

[앵커]
그런데 이게 텔레비전 이런 것들이 다 수입산일 것 아닙니까?

[인터뷰]
물론 다 수입산이죠.

[앵커]
돈이 어디서 나서 그걸 수입할까요?

[인터뷰]
당 자금을 풀죠, 그럴 때는.

[앵커]
당 자금을 푼다. 36호실인가요?

[인터뷰]
39호실.

[앵커]
거기에서 모은 돈을 푸나요?

[인터뷰]
그럼요.

[앵커]
그런데 한 가지 제가 궁금한 것이 이것 때문에 상납금을 할당한다, 이 얘기는 그러면 뭐예요? 39호실 자금을 쓰면 상납하라고 할 필요 없는 것 아니에요?

[인터뷰]
상납한 돈이 다 39호실로 들어가는 거죠.

[앵커]
그게 거기로 가서 다시 나온다. 일반 주민들은 그러면 선물 안 받습니까? 컬러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준다, 이런 얘기는 당대회 참가자들이 받는 거고 일반 주민들한테는 그러면 선물이 없어요?

[인터뷰]
6차 당대회 때는 일반 주민들한테 선물을 안 줬고요. 그다음에 1982년이 김일성 탄생 70돌, 그다음에 1992년도에는 김정일 탄생 50돌, 이래가지고 그때 옛날에 있었을 때는 김일성 탄생 70돌 때는 사람들이 많이... 원래 탄생일 때 주로 선물을 주거든요. 그때는 뭘 줬냐하면.

[앵커]
죽은 날은 안 주고 태어난 날 준다?

[인터뷰]
담요를 줬어요. 담요인데 참 포근하고 좋았고요. 그다음에 1992년도에는 뭘 줬냐하면 벽시계 있잖아요. 전자시계, 벽시계를 하나씩 다 나눠줬어요. 지금도 이번에 많이 준다고 뉴스도 떴는데 저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요.

왜냐하면 1982년도에 잘살 때도 기껏해서 담요 하나 주고 1992년도 북한이 다 그래도 털어놓고 기와집, 부잣집 무너지면 3년은 간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전자시계, 아주 단순한 전자시계를. 지금 남쪽으로 치면 1만 원도 안 할 거예요.

그런 거 하나씩 줬으니까 지금은 무슨 돈이 있어서 전체 주민한테 다 주겠어요. 이번에 선물을 줘도 다 지방에다 맡기고 지금 나온 것처럼 배급 15일치 주라, 이게 제일 확실한 선물 같아요.

[앵커]
그런데 돈이 있더라도 평면TV, 이걸 어디서 수입해 오느냐. 명단에서 중국 대표 이름이 빠졌다는 거 아니에요, 축전 보낸 명단에서.

[인터뷰]
그래도 TV가 유통제품은 아니잖아요.

[앵커]
그건 바세나르협약에 따르면 실제로 예를 들면 플레이스테이션2 이상 정도는 사실은 반입이 금지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평면TV는 당연히 수출 금지품목에 속하죠. 그런데 그것이 주로 넘어가는 게 중국을 통해서 넘어갔기 때문에 이것이 바세나르협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세나르협약이라는 게 뭐냐하면 불량국가들한테는 전략물품이 될 수 있는 그러한 물품을 반입시켜서는 안 된다고는 국제협약인데 거기에 딱 북한이 당연히 들어가거든요.

[인터뷰]
그래도 저번에 평양에다가 과학의 전당 세우지 않았어요? 거기 완전히 컴퓨터를 우리 국립도서관만큼 세워놨거든요. 그런데 그게 다 중국으로 들어갔겠죠, 어디로 들어갔겠어요.

[인터뷰]
제 생각에 TV하고 플레이스테이션은 다를 것 같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저도 예전에 읽었는데 그걸로는 테러리스트들이 비행기나 폭발물 설치를 조종할 수 있는 거고요. TV는 수동적으로 보기만 하기 때문에 아마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김정은이 지금 어디 가 있어요?

[인터뷰]
모르죠. 그건 북한 사람들도 모를걸요.

[앵커]
물론 현 박사님도 모르시고. 그런데 요새 잠적했다고 해서. 특히 열흘째 공식행사에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제가 여쭤본 건데. 내일 모레가 노동당대회입니다.

우리는 물론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로 지정이 돼 있습니다마는 저희 신율의 시사탕탕은 5월 6일날 역시 노동당대회가 시작이 되면 저희가 직접적으로 보다 자세한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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