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웃고, 주민들 울고...지금 평양은?

김정은 웃고, 주민들 울고...지금 평양은?

2016.05.04.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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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 불타는 충정과 애국 열의를 다 바쳐온 대회 참가자들을 수도 시민들이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전체 참가자들은 주체 혁명의 역사인 분수령으로 될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따라 당을 강화하고...]

1980년 10월 북한 제6차 노동당 대회.

당시 김일성 주석은 주민들이 쌀밥에 고깃국 먹을 때까지, 다시 말해 민생이 나아질 때까지 당 대회를 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생전에 당 대회를 한 번도 열지 않았는데요.

그리고, 36년이 흐른 지금, 바로 내일모레죠.

5월 6일 36년 만에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열립니다.

김일성의 말처럼, 북한 주민들이 쌀밥에 고깃국을 먹을 수 있게 된 걸까요?

36년 만에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회를 준비하는 진짜 북한, 평양의 모습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노동당 대회 D-2 평양의 모습을 알아봤습니다.

[김영남 / 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두리에(주변에)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뭉쳐 우리 조국을….]

노동당 대회가 열리는 평양, 현재 평양은 김정은 정권 5년을 선전하고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오늘 만7천700여 글자가 넘는 정론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21세기의 위대한 태양"이라고 칭하며 집권 5년간의 '성과'를 선전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2월 11일 방영된 조선기록영화 '광명성 4호 성과적 발사'의 마지막 영상에 김일성, 김정일의 태양상과 유사한 형태의 김정은 태양상이 최초로 등장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북한은 이번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 수준까지 격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김정은이 과연 노동당 제1비서 자리를, 1비서라는 거는 과도기적으로 생긴 직책입니다. 자기 선대 김정일 총 비서를 그냥 숭배하는 차원에서 만들어낸 직책이지 원래 북한 당규약에 있는 직책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과도적인 직책을 없애고 총비서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결국 김정은 시대 개막은 총비서가 돼야 김정은 시대의 1비서로서 가는 것은 아직도 과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이 아마 관전의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김정은 우상화에 열을 올리는 북한 수뇌부들과 달리, 실제 평양 시민들이 느끼는 노동당대회의 온도는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벌였던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에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또 당 대회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라고 호소하는 분위기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4일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실험이 대성공했다는 북한의 보도에 대해 북한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전기도 없으니 보도를 못 본다"며 "국방력을 강화한답시고 계속 그런 데만 돈을 넣고, 앞으로 잘 산다고 거짓말만 하고, 이제는 사람들이 실험하든 어찌하든 믿지도 않고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북한 주민들은 북한의 무력 도발엔 관심도 없고, 점점 나빠지는 생활 환경에 불만만 쌓여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현재 평양은 5월 6일부터 시작되는 노동당 7차 대회를 앞두고 평양에 대한 출입을 사실상 '봉쇄' 수준으로 통제했다고 하는데요.

또한 장례식과 결혼식 등 관혼상제마저 금지하는 등 주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지금 북한에는 평양시나 지방 주요 도시 500m에 하나씩 인민보안부 초소, 경찰초소를 다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통제를 하고 3,200여 명의 당 대표들이 각 지역에서 평양으로 다 모여들거든요. 그리고 김정은의 그날 동선이 당 대회 장소에 머물러 있다는 게 3~4일 당 대회를 한다면 김정은이 그 장소에 계속 있다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상당히 경비도 강화되고 있고 살벌하기 때문에 사실 당 대회 참가자들은 선물도 받고 즐겁고 그렇지만 일반 주민들로서는 살벌한 분위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히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제7차 노동당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된 70일 전투, 현재 북한 주민들은 많이 지친 모양입니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밤 10시 이후 야간통행도 금지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쌀밥에 고깃국은 커녕, 계속된 무력도발과 김정은 띄우기에 지친 북한 주민들.

과연 이번 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삶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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