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박지원 '비밀 환담'...어떤 대화 오갔나?

김무성·박지원 '비밀 환담'...어떤 대화 오갔나?

2016.04.29. 오후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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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양지열, 변호사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앵커]
김무성 전 대표가 공식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는데 나는 지금 카메라를 피하고 싶은 심정이다. 저라도 그렇겠어요.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게 그런 분이 왜 공개행사장에 나타났을까, 저는 이게 궁금해요. 최 교수님.

[인터뷰]
경상도의 대표가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나름대로 정치적 자숙모습을, 나름대로 셀프 칩거를 하고 계셨던 것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행사장에 나타나신 이유는 아마 백상 장기영 선생의 아마 추도식 때문에 나온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상당히 주목을 받던 장면이 국민의당 원내대표 내정자인 박지원 의원과의 단독 환담을 5분 가까이 했단 말입니다.

이거 자체가 무슨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면 오늘 아침 조간신문에 두 분이 마주 앉은 사진이 싹 깔리고 또 영호남 연정설까지 나온단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어제 5분 동안에 그 두 분이 그런 정치적인 대화는 안 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는 왜 그렇게 나왔을까요?

지금 나름대로는 정치적 자숙모드이지만 이 상황에서 언론에서 사라짐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가 희박해진 상황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그 행사장에 나가면 박지원 원내대표가 올 거라는 걸 아마 아셨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나름대로의 하나의 모습, 연출된 장면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행동을 하면 이 사진이 한 컷씩 가지는 정치적 함의가 상당히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낼 것이다.

그런 나름대로의 계산을 조금은 하셨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요, 차 교수님, 지금 몇 분 말씀하신 것 같으세요? 차 교수님이 1분 40초 정도밖에 말씀을 안 하셨어요. 5분이면요, 이거 곱하기 5를 해 보세요. 소설 하나 나올 수 있어요. 강 교수님.

[인터뷰]
박지원 대표 참 대단한 분이신 것 같아요. 정치 9단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어떤 점에서 박지원 대표를 주목을 하는가 하면 이분이 기사 생산 능력이 정말 뛰어난 분이십니다.

그리고 기사의 제목이 될 만한 말을 굉장히 잘 하세요. 예전부터 언론에 사운드바이트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발언을 따서 뉴스에 넣는 것을 말하는데 그 제목이 될 만한 사운드바이트를 굉장히 잘 만드는 분입니다.

만만회라는 단어도 제일 먼저 쓰셨죠. 그다음에 부정 때문에 수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꽃이 진들 바람을 탓하라라는 시구를 얘기해서 그게 기사 제목으로 쫙 나왔습니다.

이런 사운드바이트에 굉장히 능하고. 또 김무성 대표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김무성 대표에게 오늘 열심히 대권을 위해서 노력하라는 어떤 훈수 비슷한 말씀을 또 오늘 하셨어요.

그리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마다 기사 제목이 될 만한 것들을 잘 올리더라고요.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 페이스북에 최근에 올린 게 기사제목이 돼서 나왔는데 분탕질을 한 사람은 자리를 보전하고 분탕질을 당한 사람은 물러난다라는 이야기를 계속 올리는 거예요.

그래서 기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그래서 김무성 대표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정말 모르지만 그 자체가 기사가 되도록 만드는 능력, 이거 하나만은 정말 주목할 만하다 싶어요.

[인터뷰]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 현재 올라서면서 지금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야기가 연립정부론이지 않습니까?

국회의장 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의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해서 새누리당이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보면 박지원 의원이 우리나라 정치권에 원맨쇼를 할 정도로 기사를 생산해내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어제 두 분의 만남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가 제가 방금 언급했던 연립정부론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김무성 대표는 상도동계의 적자, 어떻게 보면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불리는 분이고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지 않습니까?

80년대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끌었던 양대 축의 나름대로의 적자가 만나서 뭔가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

3당 체제 이후에 전개되는 향후 대권 가도에서 어떠한 이합집산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상징하는 정치적 실익이 딱 맞물리면 뭔가 내년 대선 가도에서 상상도 못할, 생각지 못한 뭔가 새로운 조합이 이뤄질 수 있겠구나, 새로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겠구나라는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런데 그 억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지원 의원이 기자들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까? 김무성 대표보고 대권가도 열심히 가라며 격려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거든요.

그것이 바로 시사하는 바가 뭐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어쨌든 간에 이 두 분은 아마 그런데 5분의 시간이 길었다고 하더라도 이 이야기는 전혀 안 했을 겁니다.

안 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만남에 대해서 그렇게 추측하고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것을 두 분은 정치적 감으로 알고 그런 모습을 연출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정치는 행위로서 하는 차원에서 볼 때 그런 모습을 연출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두 사람이 만나서 오늘 점심 뭐 먹었어요. 어디서, 거기 음식 잘하나, 이것만 얘기했을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모습을 통해서 뭐를 보여주려고 했을지는 저희가 앞으로 전개되는 정치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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