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당대회 시기 '신경전' 가열

더민주, 전당대회 시기 '신경전' 가열

2016.04.28.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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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당분간 미루느냐, 아니면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느냐, 더불어민주당은 이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증폭되며 내홍 조짐마저 일고 있습니다.

오는 3일 당선인-핵심 당직자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그때까지 당론을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시기 문제를 놓고 찬반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국회에서 긴급 회동을 열기로 했는데, 의견 조율이 쉽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문희상, 이종걸 의원 등은 총선 민심을 받들어 현 김종인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이석현, 유인태 의원 등은 내년 대선을 위한 당 전열 정비를 위해 조만간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입장입니다.

김부겸, 박영선, 정성호, 정장선 등 당 지도부급 의원 모임인 '통합행동'조차 통일된 의견을 모으지 못했습니다.

[민병두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누구 의견에 동의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충분히 듣고 서로 그 생각에 이해하는 정도….]

김종인 대표 측은 당 체질 개선을 위해 전당대회를 미루자는 데 무게를 두고, 다양한 경로로 의견 수렴에 나서며 물밑 분위기 조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부 비대위원들도 경제 이슈를 내세운 김종인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이른바 '대안 부재론'을 내세우며 김 대표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당선인은 전당대회를 두려워하는 모습은 비민주적 발상이라며 전당대회 연기론을 거듭 비판했습니다.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오는 3일 연석회의에서 단일한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끝내 표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당내 일각에서는 9월 정기국회 시작 전인 8월 말쯤 전당대회를 열자는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 시기 논란으로 김종인 대표와 일부 비대위원이 전격 사퇴할 것이란 설도 나도는 등 당 내부는 혼란스러운 분위기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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