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 파괴 가능"...해외순방 중 이례적 경고

오바마, "북한 파괴 가능"...해외순방 중 이례적 경고

2016.04.27. 오후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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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배 / 한반도미래포럼 기획이사,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오늘 저희가 북한 문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세 가지 질문을 던지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이례적인 미국 대통령의 발언,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 파괴 가능하다라는 이 발언의 의미를 어떻게 봐야 되는지 그런 질문입니다.

두 번째는 김정은의 잔치죠. 김정은 시대를 알리기 위한 북한의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축포, 핵실험을 할 것인가. 핵실험을 한다면 김정은 정권에는 어떤 영향을 또 미치게 될 것인가. 이게 두 번째 질문입니다.

세 번째는 모레 29일부터 세계 탈북자 대회가 열립니다. 여기에서 북한 망명정부를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됩니다. 어떻게 추진하게 되는 것인지 직접 주최하는 분에게 묻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선임 행정관 출신인 이인배 한반도미래포럼 기획이사 그리고 안찬일, 북한출신이고요.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입니다. 이번에 세계탈북자대회를 주최하는 분 중에 한 분입니다.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우선 제가 말씀드린 첫 번째 질문,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 미군의 무기로. 그러나 한국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한국 때문에 안 하는 것이다, 그런 취지의 발언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우선 미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을 타격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 말은 다시 말해서 그렇게 했을 경우에 한국의 피해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지금 자제하고 있다고 얘기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미국 정부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러한 방법까지도 시뮬레이션을 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심각하게 고민했다는 얘기죠. 그 정도로 북한에 대해서 북한의 핵무기가 악화될 경우에 어떤 수준까지 고민했는가를 일단 보여주는 미국의 경고성 발언이라고 할 수가 있고요.

또 하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에게 지속적으로 위협을 가해서 핵협상을 끌어내겠다는 게 북한의 전략인데, 아마 미국의 속내는 그런 거죠. 예전에 미소 냉전시대에 전술핵, 전략핵 합쳐가지고 1만기 이상을 했던 미소 간에 군축 협상이 있었는데 그러고도 다 견뎌냈던 미국인데 북한이 몇 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것에 대해서 미국이 두려워하거나 군사전략상 변화가 있거나 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이렇게 두 가지를 다 담고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박사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인터뷰]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일단 미국이 말하는 그야말로 북한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영변의 핵시설만 들어내는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를 하겠다는 것인데 아니면 정말 B-2 두 대를 띄워서 평양의 핵심부를 타격하겠다는 것인지 이야기는 어렵지만 그걸 내놓으면서 한국이 다칠까봐 못한다.

이건 상당히 규모가 큰 북한 정권을 다 바꿔버릴 수 있는 규모라는 걸 의미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클린턴 대통령 때 94년 그때 그게 나온 거 아닙니까.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현 단계에서 특히 민주당 정권의 지도자인 오바마에 의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은 미국의 지도자들이 얼마나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또 더욱 중요한 것은 여기에 중국이 어느 정도 동의했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나온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의 북한 정권에 대한 것이 어느 정도 합의가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이렇게 봤습니다.


[앵커]
박사님은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미중간의 북한의 체제 변경 문제까지도 물밑에서 논의되고 있을 가능성이요.

[인터뷰]
미중간의 한반도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전략대화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언론 보도가 꽤 있었습니다. 한반도 갈등에 대해서 어떠한 상황인지 고민을 서로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지금 상황에서 미국이 저렇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중국이 찬성할 일은 없다고 제가 생각을 합니다.

미국이 저렇게 말함으로 인해서 중국을 자극할 수도 있고 중국이 움직일 수 있는 명분과 자극은 될 수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서 과연 5차 핵실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냐, 중국이 그냥 있을 것이냐에 대해서 중국이 급박하게 움직이게 만드는 또 하나의 레버리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 제가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아까 안 소장님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그 시기에 클린턴 시기였던 것 같은데요. 그때 페리 국방부 장관이 레드라인이라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북한에다가 명확하게 얘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걸 통해서 북한과의 협상을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고 그 수준에서 다시금 협상테이블로 나오게끔 했던 그런 경험이 있는데 아마도 오바마 정부가 그때 그런 것을 벤치마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레드라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저는 갖고 있습니다.

[앵커]
오바마 대통령이 그냥 그냥 한 말은 아니겠죠. 이게 우연이라는 말은 NBC하고 인터뷰를 하다가 한 말인데 우연히 던진 말이 어떤 파장을 가져올 것인가까지 계산한 발언이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바로 그 점이 저번에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쨌든 지금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고 있다는 그 징후가 노골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이 아마 나왔을 것입니다.

적어도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에서 중단이 되고 이제 핵실험 당분간 안 한다, 이렇게 북한이 안정감을 대내외에 어필하는 그런 말은 안 나왔겠지만 제가 볼 때는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뭔가 북한이 분명히 실험을 할 텐데 그걸 경고하는 차원에서 이것만 하면 너희들은 죽는다.

최근에 그래서 우리가 논의한 여러 가지 군사적 제재가 지금 나오고 있고 또 북한이 그래서 휴전선 근방에 서울을 타깃으로 하는 방사포들을 배지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서로 마음 속으로는 무력적인 대결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연한 발언은 북한이 결국 5차 핵실험을 하지 마라. 핵실험을 하면 너네는 정말 존재를 보장하지 않는다, 이런 중대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뷰]
대통령의 말은 그냥 나오지 않지 않습니까. 벌써 8년차인 오바마 대통령이 그 말의 무게에 대해서는 전세계 안보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말의 무게는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시기고요.

그렇기 때문에 참모들에게 이미 벌써 북한 핵에 대한 장래와 현재 상황에 대해서 브리핑이 이미 끝낸 상태고 그런 고민 속에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허투로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앵커]
청와대 근무해 보셨으니까 대통령의 말의 수위, 이런 게 어떻게 조율되는지 잘 아실 테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레드라인 말씀을 하셨는데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선악을 떠나서 인류 역사에서 세계 최강대국을 다른 상대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말로도 경멸하고 이렇게 했을 때 그 나라가 살아남은 적이 있던 적이 있었던가요,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일단 미국으로서 고민 중에 하나는 서지컬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이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 대한민국과 동맹국가고 그냥 외딴 섬에 떨어져 있는 북한 같았으면 특별한 다른 조치도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했을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한반도라는 땅에서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한반도라는 땅에서 정말로 가장 성공한 한미 동맹국가인 대한민국이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예전에도 북한에 대한 말이 나올 때도 핵 영변시설을 타격했을 경우 핵 낙진피해가 어디까지 올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도 다 하지 않았습니까?

어디까지 퍼져나올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도 했었고 그런 고민이 다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서지컬 스트라이크라는 것은 마치 외과수술을 하듯이 클린턴 전 대통령 때 나왔던 핵시설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핵실험 얘기로 화제가 넘어갔는데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그러면 지금 어쨌건 여기가 레드라인이 아닌가 싶은데 이번에 김정은 정권이 그 레드라인을 넘어서 5차 핵실험을 석 달 만에 과연 할 것인가. 그리고 하게 되면 그다음 단계는 어디로 또 진입하게 되는 것인가?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제가 볼 때는 꼭 해야만 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왜냐하면 2012년에 이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핵보유국가라는 걸 명시했습니다. 이제 당대회는 국가보다 위에 있는 당국가체제인 북한에서 당의 강령과 규약에 핵보유국가라는 것을 명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핵보유국가로만 끝날 것인지 지난 1월 6일에 한 걸 북한은 지금 수소폭탄실험이라고 우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증폭핵분열탄으로 수소폭탄 직전에 폭탄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수소폭탄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한 번 더 해서 어느 정도 수소폭탄에 접근했다. 그러면 아마 북한이 당강령에다가 이제 조선은 수소폭탄 보유국가다, 이렇게까지 넣을 가능성도 있다고 볼 때 이 과정은 김정은이 절대로 생략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앵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핵실험을 이렇게까지 미국, 중국 다 하지 말라고 압박하는데 또 했다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됩니까?

[인터뷰]
일단 전략적으로 봤을 때는 이랬을 것입니다. 북한으로서는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보다 더 인증받기 위해서 계속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데 지금 만약에 5차 핵실험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인 고민을 할 것입니다.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면 이번에 사실 한다고 하는 것은 4차 핵실험이 사실 미진했거나 잘 안 됐다고 스스로 시인하는 의미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있고 이번에 한다면 진도 규모나 폭발력에 있어서도 획기적으로 늘린 수준으로 해야 할 텐데 과연 북한이 그 정도 할 수 있을지 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 고민을 해야 될 상황인 것 같고요.

다만 북한으로서는 당대회 전에, 안 소장님이 말씀을 하신 것처럼 핵 기술에 대해서 세계만방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준까지 올려놓고 싶어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걸 통해서 미국과 핵 구축을 통한 평화협정을 해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앉기가 본인 스스로도 불편하기 때문에 뭔가 해야 될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가지가 김정은 고민의 핵심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강행을 하면 정말 북한이 원하는 대로 미국이 협상테이블에 나올 것인가. 그래서 뭔가를 주는 그 형태가 반복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어느 쪽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오바마 정부는 이미 북한에 많이 속았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래 핵이란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앞으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

핵 활동을 앞으로 하지 않겠다, 그러니 협상을 하자고 이야기를 하는 게 미래 핵 문제인데 미래 핵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한다고 할지라도 현재까지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 현실에 대해서는 하나도 변경되는 게 없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바로 그 점을 고민하고 있고 그 점에 대해서 공략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과거 핵에 대한 어떤 식으로든지 북한 핵에 대한 능력, 실상 파악, 그걸 위해서는 사찰이 필요하죠. 파악 그다음 단계로 해체까지 그 수순에 대한 적극적인 북한, 미국과 한국간의 협의가 없으면 협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소장님, 5월 6일로 정해졌는데 북한 노동당대회가 36년 만에 열리는 대회가요. 36년 전에 열린 대회는 소장님 기억을 하십니까?

[인터뷰]
잘 기억을 하고 있죠.

[앵커]
어떤 행사였습니까?

[인터뷰]
1980년 10월에 열린 제6차 당대회. 그때는 김정일을 처음으로 대외에 공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물론 74년에 정치국 위원이 되고 조직비서가 되면서 후계자로 지명이 됐지만 그걸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80년 6차 당대회를 통해서 북한의 공식 후계자는 김정일이다, 이것을 공개했습니다. 그런 데서 6차 당대회의 의미가 있었고 그때는 북한이 어느 정도 사회주의가 아직 몰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100여 개 대표단도 왔고 물론 탄자니아, 주로 아프리카 대표단들이 많이 왔지만요.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때와는 또 완전히 달랐고 김정일은 그로부터 36년 동안 단 한 번도, 5년 만에 개최하게 되어 있는 당대회를 개최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북한의 상황은 스톱되어 있었다는 거죠.

김정은이 정권을 잡고 나서 의욕적으로 당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는데 그러려면 업적에 대한 성과 보고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바로 핵실험을 해서 우리는 수소폭탄을 가졌다든지 SLBM 성공을 했다든지, ICBM 성공을 했다든지 이게 김정은 총비서가 당대회가 열리면 한 1시간 넘게 보고를 합니다, 총화 보고를.

과거 김일성은60대, 70대에도 그런 보고를 했는데 김정은은 지금 30대인데 신년사 23분 하는 것도 숨을 헐떡거리지 않습니까.

6일에 1시간 넘게 보고를 해 낼지도 상당히 의문이고 그래서 어쨌든 성과가 없으니까 그런 걸 하려고 하고 여기에서 또 원로들을 밀어내고 자기 세대로 세대교체도 해야 되고 할 일은 많은데 과연 김정은이 의욕뿐이지, 할 수 있는 토대는 없고. 특히 중요한 것은 핵무기를 가져야만 하는 이유는 아까 김 박사님께서도 설명을 하셨지만 핵무기를 가져야만 내 쪽으로 뭔가 중국식 시장경제를 도입한다고 할 때 인민들이 흔들리지 않는 겁니다.

우리는 핵보유국가야. 그러니까 다른 사회주의가 다 개방을 안 했다가 무너졌기 때문에 김정은은 지금 그 공포심이 있다 보니까 우리는 핵을 보유하고 있다, 핵무기는 밖으로 쓰지만 안으로 쓸 수 있다고 공포심을 주면 개혁개방해서 문을 열어도 모기장을 잘 쳐놨다.

핵무기가 모기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아마 계산을 하고 있는데 과연 5월 6일에 뚜껑이 열려야 모든 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앵커]
노동당 대회 36년 만에 하는 대회를 저렇게 준비하면 그 과정에서 북한 주민들이 있지 않습니까. 북한 주민들의 삶에도 직접적으로 일상에도 영향을 많이 미칩니까?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지난번 70일 전투가 시작됐고요. 올해 초 시작돼서...

[앵커]
70일 전투 시작되면 생활이 어떻게 바뀌나요?

[인터뷰]
70일 전투 기간에는 거의 탄광, 광산에서 근로자들이 갱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운반 식사하면서 거기에서 식사를 하고.

[앵커]
70일 동안요?

[인터뷰]
그리고 또 예술단, 배우 심지어 무용수들까지 그 현장 안에 들어가서 또 격려하는 예술선전공연을 하고 이렇게 합니다. 물론 김정은이 74년에 지도자가 되면서 그때 써먹은 게 딱 70일 전투하고 속도전 그런 것이었는데 김정은이 그걸 모방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김정일 때처럼 전투가 완벽할 수는 없죠. 이미 북한 사람들은 다 영양실조에 걸려 있고 생산시설이 다 스톱이 돼 있어서 그때처럼 잘 돌아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늉은 해야 하니까 하고 있는데 북한 주민들의 충성이 자금이다, 이렇게 해서 집에서 쌀을 절약해서 석유를 절약해서 돈을 바치라고 하는 게 엄청 많습니다.

결국 이번에 탈북한 여성 종업원들이 탈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그런 충성자금의 압박이 세다 보니까 그걸 거부해서 탈출한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나눠주는 것도 있습니까? 배급도 하고 선물도 주고 그런 게 있습니까?

[인터뷰]
평양에 올라가는 3000명의 대표들, 당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히 제작된 김일성 배지. 이게 김일성 배치가 최초로 나온 게 70년 제5차 당대회 때 최초로 나왔습니다. 그 전에 북한에 김일성 배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과연 김정은 배지가 또 나올지 그것도 우리가 주목할 필요가 있고 당대회 참가자들에게는 칼라 TV라든지 손목시계 이거는 하나씩 다 줍니다. 그러나 일반 집안에서 당대회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크게 물질적으로 반대 급부가 없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 생활상을 닮은, 러시아 감독이 만든 태양 아래. 태양 아래라는 그 영화 혹시 보셨습니까?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인터뷰]
오늘 개봉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앵커]
어떤 내용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박사님 혹시 보셨나요?

[인터뷰]
제가 봤습니다. 러시아 영화감독이 북한에 가서 어린 학생을, 소년단에 들어가는 그러니까 소학교에 입학해서 조금 있으면 김일성 탄생일에 넥타이를 맵니다. 그것부터 시작해서 북한의 평범한 가정을 레퍼토리로 북한 생활을 찍어서 영화를 만들려고 했는데.

[앵커]
지금 나오는 저 소년이 주인공이죠?

[인터뷰]
그런데 북한이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아버지도 노동자인데 기자로 바꾸고 어머니 역시 두유공장 노동자인데 다른 종업원으로 바꾸고 이렇게 바꾸고 너무 감독이 많은 것입니다.

[앵커]
집도 최고급 아파트고 바꾸고.

[인터뷰]
네. 그렇게 바꾸고 사과도 없는데 사과도 냉장고에 넣어놓고 그러니까 이 사람이 너무 놀란 겁니다. 진실을 찍으려고 했는데 너무 연출된 걸 찍는 게 이게 무슨 영화가 되느냐. 그래서 그걸 다 일일이 찍었는데.

그런데 북한이 다 검사를 하니까 다른 필름 넣고 찍었다가 감추고 위장된 필름을 내서 북한이 검토할 때 그걸 내놓고 그래서 찍어서 결국 북한이 뭔가 위장된, 바꿔서 잘 보이려다가 오히려 속살이 다 드러난 결과가 나타난 거죠.

[앵커]
러시아 감독이고요.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동안 몇 번 찍은 영화감독인데 이번에 가서 사실 저렇게 찍으려던 게 아니었는데 진미라는 주인공에 대해서 진짜 찍어보려고 했는데 가보니까 이게 아니구나 싶으니까 그걸 몰래카메라처럼 찍은 것이죠.

[인터뷰]
그래서 촬영하겠다고 해서 찍고 나서 촬영을 다 했다고 하고 카메라를 끄는 것처럼 했는데 실제로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도록 만들었거든요. 그러면서 공식적인 촬영 이후의 모습들을 찍어놓고 그걸 편집해서 이번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래서 북한이 러시아에 상영을 못하게 해 달라고 요구도 했다고 하는데 결국 상영이 되기 시작했고요. 북한 입장에서는 잔치를 앞두고 곤혹스러운 악재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지금 선전선동부가 김여정이 주로 하고 있는데 아마 오빠한테 굉장히 귀여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활동을 잘해 왔고 최근에 나온 이 방송들이나 사진 같은 것을 보면 아주 앵글도 좋고 깨끗하게 잘 나옵니다.

이거는 김여정이 대단히 많은 자원 물자를 들여서 선전선동에 굉장히 올인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오빠도 매우 칭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 이런 사고가 처음 터짐으로 인해서 김여정도 혼 좀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앵커]
김여정이 관장하는 분야군요.

[인터뷰]
그렇죠. 선전선동 부문이니까요.

[앵커]
김여정이 지금 어느 정도로 북한 내부에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까?

[인터뷰]
직책은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라고 하지만 거의 서기실장격의 일을 하고 있지 않는가. 그래서 김정은의 코디에서부터 홍보 여하튼 모든 북한의 프로파간다를 총지휘한다.

지난번 10월 10일 당대회 김일성광장 퍼레이드 때 류윈산 정치부 상무위원도 왔는데 그 주석단 뒤에서 왔다갔다한 게 카메라에 잡히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김여정은 카메라 프렌들리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에 등장하기를 좋아합니다.

[앵커]
선전선동에 어울리는군요.

[인터뷰]
어울리는 캐릭터를 딱 가지고 있는데 김정은이라는 북한 최고 지도자가 앞에 나와 있는데 그 뒤에 왔다갔다할 수 있는 사람은 경호실장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김여정이 왔다갔다 했다는 것은 그만큼 파워가 있는 것이고 심지어 북한에서는 지금 두 마리의 말이 북한을 끌고 있다. 한 마리는 김정은이고 한 마리는 김여정이다, 그 정도로 권력이 세진 거죠.

[앵커]
이제 모레부터 서울에서는 세계탈북자대회가 열리는데요. 첫 번째로 열리는 것이고 북한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세계적인 저명인사들도 이번에 많이 입국하고요. 어떤 취지로 열리는 것이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저희들이 세계탈북자대회를 열려고 예전부터 노력을 했습니다마는 이제 국제행사고 탈북자들의 최초 국제행사이기 때문에 참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결단을 해서 열게 됐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인 수잔 숄티라든지 그레이스 리 보그스라든지 이런 인사들이 들어오고 또 영국, 미국, 일본, 독일 탈북자가 제일 많이 있는 나라의 탈북자 대표들이 이미 서울에 다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탈북자대회를 열고 거기에서 일종의 행사를 하고는 마지막에는 3만 탈북자선언문을 발표를 하게 됩니다.

[앵커]
3만명입니까?

[인터뷰]
국내에 2만 8000명이고 국제사회에 한 3000명 해서 저희들은 3만 탈북자시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그 선언문의 핵심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 탈북자들은 북한을 대표하는 대변자이며 주체 세력이다.

즉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이지만 그 사람은 사담 후세인보다 더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없어져야 할 사람이지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

북한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우리가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러나 3만 탈북자들은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3. 8선을 넘어서 왔기 때문에 자유민주주의 원칙에서 보면 우리가 북한을 대표하는 사람이고 또 앞으로 북한에 돌아가서 대한민국과 똑같은 자유화, 시장화, 민주화를 할 수 있는 것도 우리다. 이런 것을 선언하고자 하는 게 이번 대회의 목적입니다.

[앵커]
이런 대회가 열리면 북한 입장에서도 압박이나 타격이 됩니까?

[인터뷰]
대단히 불편스러운 부분이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은 공개되는 수준이지만 점점 더 발달해서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해서 북한을 어떻게 민주화시킬 것이며 통일시에는 한국 정부와 협상을 해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움직이려면 대표성이 문제거든요.

점점 그것에 대해서 북한 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김정은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나 지금 상황에서는 북한 주민들은 대안 통치 세력이 없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탈북자 대회를 통해서 망명정부라는 것이 가시화되고 그 활동이 강화된다면 그 소식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진다면 대단히 희망의 불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또 하나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미국에서도 도널드 만줄로 공화당 아태소위원장인데 이 사람이 지금 북한정보유입촉진법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보는 이유가 뭐냐하면 지금 UN에서 제재국면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이 북한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에서 한편으로 보면 북한 정권은 이를 통해서 자기들이 정책 실패를 면피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잘할 수 있는데 국제사회가 우리를 압박해서 우리 주민들이 어렵다. 그래서 체제가 공고화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것을 깨부수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에 끊임없이 진실을 알려야 합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미국이 이런 법안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로서도 심리전이나 이런 것들을 대단히 많이 강화할 필요가 있고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세계탈북자대회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개인적으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망명정부 얘기가 어디까지 어느 정도까지 논의가 됩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대안세력이니까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대안세력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정말 오늘 오바마 대통령도 말했던, 그러니까 말하자면 북한이 공백상태가 오고 급변사태가 오면 과연 누가 북한에 들어가서 그 대안을 세우느냐. 국제법적으로 중국군이 들어가느냐, 우리 한국군이 들어가느냐, 미군이 들어가느냐. 그게 충돌해서 못 들어가느냐. 그러면 누가 대안세력이 되느냐.

저희들이 들어가서 목숨 걸고 대안세력이 돼서 대한민국과 같은 체제를 만드는 데 기여를 하겠다. 그래서 망명정부가 나왔고 그런 상황이 오면 우리는 망명정부 깃발을 들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 준비를 하고 있겠다.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망명정부가 수반도 있어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래서 저희들은 북한 사람들이 정통성을 어디에 둘지는 모겠습니다마는 만약에 예상을 한다면 지금 체코 대사로 있는 김일성의 아들 김평일 또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 북한이 정녕 장자 세습을 원한다면 그런 사람을 데려다가 망명정부의 수반으로 앉힐 수 있고 망명정부 자체가 왕권이 바깥에 나가서 그 혈통을 이어서 하는 대안정권이 망명정부이기 때문에 그런 방안도 우리는 검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데려오지 못하더라도 상징적으로 이름을 올려놓든지 논란은 있겠습니다마는. 알겠습니다. 오늘 두 분에게 지금부터 다음 달 6일, 7일 그 이후까지 한반도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전망을 들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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