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누비는 당 대표들...움직임 속 '숨은 전략'은?

전국 누비는 당 대표들...움직임 속 '숨은 전략'은?

2016.04.09. 오전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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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 운동이 전환점을 넘어서면서 선거 열기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각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들도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부지런히 전국을 누비고 있죠.

그런데 각 당 대표의 유세 지역 동선에는 정당의 선거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가상 스튜디오에서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각 당의 대표들이 공식 선거운동 초반 9일 동안 다닌 유세 현장의 총 이동 거리입니다.

YTN 데이터저널리즘팀이 이들 대표의 전국 유세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원내교섭단체인 주요 3당의 대표 모두 첫날 서울을 시작으로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공략에 나섰습니다.

이후 자신들의 텃밭이자 접전지로 자리를 옮깁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부산과 경남을,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광주와 호남을 각각 누비다가 다시 충청을 거쳐 수도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들 대표의 동선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지난 19대 총선 때와 비교해봤습니다.

이번 선거는 4년 전보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찾아간 비율이 유달리 높습니다.

다시 말해, 비수도권 지역은 상대적으로 덜 찾아간 겁니다.

왜 그럴까요?

공천을 둘러싸고 각 당이 갈등을 겪으면서 선거 체제가 늦게 꾸려지다 보니 안정적인 당 지도부를 기반으로 했던 19대 때만큼 활발하게 전국을 누비지 못한 겁니다.

[이상일 / 어젠다센터 대표 :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에서 패권을 놓고 워낙 강하게 충돌했기 때문에 그 지역에 집중하다 보니까 수도권에 제대로 신경 못 쓴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가 시작되면서 수도권에 가능한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걸로 보이고요. 새누리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친박과의 계파 갈등 속에서 공천이 늦게 되니까 수도권에 가능한 지역들 중심으로 동선이 짜여진 상황입니다.]

수도권, 그중에서도 최대 격전지인 서울로 한 번 가보시죠.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유달리 많아 각 당의 수 싸움이 가장 치열한 곳이기도 합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방문한 유세 현장입니다.

주로 더민주가 지역구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마포와 강서 쪽을 집중적으로 방문했습니다.

이번엔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방문 지역입니다.

지난 총선 때 의석을 휩쓸었던 서울 한강 이북 지역을 중심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어떨까요?

더민주 지역구는 물론, 새누리당 지역구까지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하고 있습니다.

각 당 대표의 유세 지역 동선이 이렇게 다른 이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더불어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면서 위기 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그 지역을 방문해서 당선시키려고 하는 거겠고, 새누리당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야당이 흔들리고 있고 다야 구도 속에잘하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해서…]

정리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은 지역구 탈환에, 더민주는 지역구 수성에 방점을 두는 모양새입니다.

이제는 반환점을 모두 돌고 선거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상황,

한 명의 표심이라도 붙잡기 위해 오늘도 각 당 대표는 사활을 걸고 전국을 누비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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