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포즈로 투표 인증샷 찍어도 되나요?

이 포즈로 투표 인증샷 찍어도 되나요?

2016.04.07.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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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대 총선 당시 SNS에 올라온 유명인들의 '투표 인증샷'입니다.

여러분도 찍어보셨나요?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는 뿌듯함과 지인들도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에 투표 후 이렇게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권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투표 참여를 권유할 수 있지만, 본 투표 당일에는 이 인증샷에 '선거 운동'으로 오해할만한 기호들이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투표용지 인증샷, 무조건 안 됩니다.

기표 여부에 상관없이 공직선거법상 투표지 등의 촬영행위 금지에 해당됩니다.

투표를 마치자마자 기쁜 마음에 기표소 또는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찍어도 안 됩니다.

그럼 어디서 찍을까요?

투표소로부터 백 미터 벗어난 곳에서 찍되 특정 후보자의 선거 벽보나 선전물, 선거 사무소를 배경으로 찍으려 안 됩니다.

기왕이면 투표소 입구에 마련된 포토존이나 투표소 표지판 앞에서 찍는 게 좋겠죠?

사진 찍을 때 습관적으로 나오는 'V' 투표 인증샷 찍을 때는 하시면 안 됩니다.

기호 2번 후보를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은 이유로, 기호 1번을 연상시키는 '엄지 척' 포즈도 금물입니다.

그럼 이런 포즈들은 어떨까요?

'힘내서 투표하세요'라는 뜻에서 '파이팅!'을 한다면?

'이제 당신이 투표할 차례' 라는 의미로 엄지와 검지를 펴 상대방을 가리키는 포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물어봤더니 이런 포즈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정 정당의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었더라도 괜찮습니다.

'빨강, 파랑, 초록, 노랑' 상관없이 좋아하는 옷 입으시고 투표하신 뒤에 인증샷 찍으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투표소에서 우연히 특정 정당의 정치인, 특정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연예인을 만났습니다.

반갑고 신기한 마음에 같이 인증샷 찍어서 올려도 될까요?

인증샷 문구에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내용만 없다면, "투표소에서 우연히 만나 함께 인증샷을 찍었다"는 의도로 공유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여기서부터 중요합니다.

지금 안내해드린 내용은 오는 13일, 본 투표 당일에만 해당됩니다.

사전투표일인 내일과 모레는 엄밀히 말하면 선거법상 선거운동 기간이죠.

선관위에 확인해봤더니, 사전투표일에는 투표 인증샷을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선거운동으로 인정한다는 답변이 왔습니다.

그러니까 내일과 모레 사전 투표하시는 분들은 인증샷 찍을 때 V 하셔도 되고, 선거 운동복 입으셔도 되고, "기호 몇 번 후보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붙이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좋은 후보 찍으시고, 인증샷도 마음 놓고 찍으시길 바랍니다.

YTN 시청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인증샷은 문자 #1800번, 트위터 #ytn1800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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