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돈 챙긴 김정은의 비밀 지갑, '39호실'

개성공단 돈 챙긴 김정은의 비밀 지갑, '39호실'

2016.02.14. 오후 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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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개성공단 자금 등 외화 상당 부분을 노동당 39호실이나 서기실에 보관하고, 이런 돈을 핵·미사일 개발과 사치품 구입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개성공단 폐쇄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노동당 39호실이 어떤 곳인지 박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3호 청사의 9호실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 '39호실'.

1970년대 중반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들어 통치의 발판으로 삼은 곳입니다.

북한 외화벌이를 '총괄'하는 39호실은 북한 외화벌이를 비롯해 대외경제 정책을 담당하는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사실상 김정일과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대를 이어 맡아 관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김정일 위원장은 생전에 39호실 자금으로 고위간부를 초청해, 호화파티를 벌이고 고급 수입품을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39호실은 주로 무역과 인력 파견 사업 등을 통해 비자금을 축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달러 위조와 지하자원 개발, 마약 거래와 무기 판매 등 국제사회에서의 불법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0년 미국 재무부는 39호실과 관련 있는 개인과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를 선언했습니다.

39호실은 또 '대성그룹'으로 알려진 국영기업을 중심으로 인삼과 보석, 원석 등을 판매하는 합법적인 사업도 합니다.

이처럼 39호실은 수많은 합법, 불법적인 사업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현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개성공단 자금도 당 39호실이나 서기실로 곧장 들어가 보관되고 있고, 이런 돈이 핵·미사일 개발이나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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