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서울 본뜬 군사훈련장..."군량미 3년치 비축 지시"

北에 서울 본뜬 군사훈련장..."군량미 3년치 비축 지시"

2016.02.12.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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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영변 핵시설 주변에 서울의 모습을 본떠 가상 군사훈련장을 만든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또 김정은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두고 대북제재에 대비해 3년 치 군량미 비축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상업 위성이 찍은 평안북도 영변군 산악 지대.

건물과 이동로 등이 비교적 체계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대규모 군사 훈련장으로,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길이 400m에 이르는 포격 훈련장과 포격 목표 지점 두 군데가 보이고, 아래쪽으로는 탱크가 줄줄이 이동하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다른 구역에서는 훈련용으로 보이는 비행기와 트럭 등이 포착됐습니다.

길과 건물을 가상으로 꾸며 놓은 듯한 구역에는 위성 안테나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이 훈련장은 서울을 본떠 재작년 9, 10월쯤 만들었으며, 김정은 집권 이후 만든 훈련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은 곳곳에 비슷한 방식의 군사 훈련 시설을 만들었는데, 이런 방식의 훈련을 통해 핵과 미사일뿐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도 함께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오늘의 훈련은 내일의 싸움과 직결돼 있으며 훈련을 잘하는 군인이 영웅이요 애국자라고 하신 경애하는 최고 사령관 동지의 간곡한 가르치심을]

우리 군은 이 시설이 시가지 전투에 대비한 시설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두 달 사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모두 해치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미 지난해에 대북 제재에 대비해 3년 치 군량미를 확보해 놓으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국제사회에서 강도 높은 제재가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북한은 오히려 똘똘 뭉쳐 이를 체제 결속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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