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입주 기업 입장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입주 기업 입장은?

2016.02.11. 오후 3: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정기섭,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

[앵커]
개성공단 기업협회 회장입니다. 정기섭 회장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서 지금 실태가 어떤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지 못합니다.

[앵커]
그러시겠죠. 회장님이 경영하시는 기업은 브랜드 의류를 OEM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라고 들었는데요. 그러면 지금부터 중단이 되면 그다음에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다음부터 당장이요?

[인터뷰]
납기이행을 못하고 계약 불이행하며 그리고 원부자재에 대해서 손실이 발생하게 되죠.

[앵커]
지금 몰려있는 납기가 얼마나 있죠.

[인터뷰]
그건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지금 언제 있다가 아니라 계속해서 순차적으로 생산을 하니까 납기가 쭉 연달아 있죠.

[앵커]
회장님 기업에서는 몇 명, 우리 근로자는 몇 명입니까?

[인터뷰]
950명 정도 일하고 있고요, 북측이.

[앵커]
북한근로자가요. 그리고 우리 근로자는요?

[인터뷰]
개성에 가 있는 인원은 9명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가동이 중단됐으니까 원자재, 부자재 이런 것들을 가지고 내려올 준비를 하고 계신 겁니까?

[인터뷰]
준비를 못 했죠. 바로 그거 때문에 어제 갑작스럽게 통일부 장관한테 공단의 전면중단을 통보받을 때 그때 저희가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드렸던 건의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철수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왜 안 주고 중단을 하냐. 그런 여유를 줘야지 손실을 좀 줄일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랬더니 이번 주말까지 해야 된다고 그래서 그러면 저희가 차편이라도, 한 회사당 한 대가 아니라 여러 대로 늘려주고 사람도 여러 명 갈 수 있게 해 주라라고 했는데 그런 건의가 전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앵커]
준비하는 데 미리 통보를 했다면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최소 2주 정도 필요했다고 봅니다. 기업 규모에 따라서 기간은 길어질 수도 있고 짧아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최악의 경우에 결국 가동이 재개되지 못해서 다 철수를 해야 되는 상황이 온다면 여기 와서 다시 생산을 하실 수는 있는 겁니까?

[인터뷰]
현실적으로 좀 불가능한 경우도 많을 거고요. 납기는 아마 다 어기게 될 거고요. 그런 게 문제가 아니라 실제 이렇게 갑작스럽게. 가령 2월 말이면 2월 말부로 시간여유를 두고 중단 결정을 통보하면 우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되나요? 나는 정부의 이런 의사결정은 기업의 실정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정말 무리한 조치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입주 기업 통틀어서 대략 그 피해 규모가 추산된 게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집계된 게 있을 수가 없고요. 2013년도에 약 1조 정도의 손실이 있었는데 그때 통일부 조사에 의해서. 그런데 이번에는 그때는 그래도 주재원들이 현장에 쭉 있었기 때문에 각종 차에 싣고 와서 손실을 좀 축소시켜줄 수 있었는데 현재 같으면 거의 손실이 축소될 방법이 없습니다.

[앵커]
왜 그렇게 보시는 거죠? 그때하고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인터뷰]
지금은 갑작스럽게 우리 정부가 그렇게 한 거 아닙니까? 아예 올라가질 못하게 하니까 갖고 올 수 있는 방법도 없는 거죠. 차 한 대씩 이틀 가서 무슨 자재를 얼마나 빼올 수 있겠습니까? 북측 인원은 출근도 안 하는데요.

[앵커]
북한에서 그걸 허용하지 않거나 아니면 방해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인터뷰]
당연하죠. 저는 왜 정부가 이렇게까지 군사작전하듯이 하는지는 전혀 이해가 안 갑니다. 왜냐하면 2월 말이면 2월 말, 3월 15일이면 3월 15일부로 개성공단 중단한다라고 결정하면 그 사이에 북측과 원만한 철수방안에 대해서 협의도 하고 어차피 그쪽에 우리쪽 사람들이 가있고 하니까 그런 과정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업한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여유를 주고. 그런데 민간 기업들이 엄청난 피해 앞에 그대로 노출되도록 이런 식으로 갑작스럽게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게 정부가 제대로 하는 겁니까?

[앵커]
알겠습니다. 자세한 현황을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직...

[인터뷰]
현황은 지금 파악된 게 없습니다. 어제 갑자기 통보를 받아서요.

[앵커]
알겠습니다. 정기섭 회장님 얘기를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