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총구에서?'...다시 고개 든 김정은의 공포정치

'권력은 총구에서?'...다시 고개 든 김정은의 공포정치

2016.02.11.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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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이 이달 초 비리 혐의 등으로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죠.

총참모장은 우리의 합참의장 격으로 군 핵심요직인데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걸까요.

김정은 체제의 주요 '숙청사'를 한 번 되짚어 볼까요?

2015년 4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것으로 확인됐죠. 인민무력부장은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입니다.

당시 국정원은 현영철이 반당, 반혁명 분자로 몰려서 군 간부 등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사총으로 처형됐다고 전했는데요.

사실 북한 인사의 정확한 숙청 사유를 알긴 어렵습니다.

현영철 역시 김정은이 연설하는데 졸아서 괘씸죄로 처형됐다, 마약과 관련됐다 등 여러 설이 무성했습니다.

2013년 12월, 장성택의 처형 소식에는 중국 등 주변국조차도 경악했죠.

장성택은 북한 엘리트 가운데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김일성의 반대를 극복하고 그의 딸 김경희와 7년 열애 끝에 결혼했는데요,

김일성의 사위이자, 김정일의 매제, 김정은의 고모부로 북한 권부 핵심 '2인자'로 머물다 결국 조카에 의해 사라진 겁니다.

숙청 당시 '마약, 술, 도박, 여자'와 같은 자극적인 사생활 문제까지 낱낱이 공개했는데요.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김정은 유일 체제 구축을 목적으로 처형했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 그 서막을 알린 건 2012년 7월 리영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의 숙청입니다.

리영호는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 김정은의 안정적 집권을 도와주기 위해 후견인으로 선택한 사람이었는데요.

당시 북한 매체는 리영호가 신병 관계로 모든 직무에서 해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이 자신의 초기 권력기반을 강화할 목적으로 군부 실세였던 그를 제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김정은이 권력 전면에 나선 이후 처형된 고위 간부는 100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른바 '공포정치'로 자신의 권력을 다지고 있는 셈인데.

다시 시작된 고위직에 대한 숙청 작업은 오는 5월 초 열리는 노동당 7차 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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