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비켜선 친노...더민주 권력재편 가속화

한발 비켜선 친노...더민주 권력재편 가속화

2016.02.10.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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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궤도에 오르면서 당내 권력 구도 역시 전면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핵심 친노 인사들이 자진 퇴진으로 김종인 체제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지만 총선 전후 당내 권력 구도는 다시 한 번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야권 분열의 주범으로 지목된 친노 청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종인 / 더민주 비대위원장(지난달 15일) : 지금까지의 행태를 새롭게 단장을 해서 국민에게 이것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큰 책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 체제에 길을 터주듯 친노 수장인 문재인 전 대표는 퇴진 직후 경남 양산행을 선택했고, 다른 친노 인사들의 백의종군도 잇따랐습니다.

동시에 문 전 대표 최측근인 노영민 의원은 시집 강매 의혹으로 중징계를 받은 뒤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고, 문 대표의 복심이자 총선기획단장으로 거론됐던 최재성 전 총무본부장은 선대위원직도 내려놓으며 전면에서 물러섰습니다.

당 지도부 역할을 하는 비대위에는 친노 인사가 단 한 명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친노 그룹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다시 전면에 들어서는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문 전 대표는 김종인 체제가 안착하면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비슷한 시기에 친노의 세력화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친노 진영은 지난달 세종시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행사에 대거 결집해 세력이 건재하다는 점을 과시했습니다.

현재 더민주의 당내 권력 지형은 중립, 정책, 전문성의 키워드를 갖춘 인물들로 짜여 있습니다.

김종인 체제의 순항 과정에서 일단 한발 비켜선 친노그룹이 앞으로의 권력 구도 재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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