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명성호, 2012년 은하 3호와 사실상 동일"

"北 광명성호, 2012년 은하 3호와 사실상 동일"

2016.02.09.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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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방과학연구소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미사일 광명성호는 지난 2012년 발사된 은하 3호와 사실상 같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비슷한 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2012년 은하 3호와 기술적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요?

[기자]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인데요.

이번에 발사된 광명성호는 2012년 은하 3호와 외형이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길이가 30m 정도로 거의 유사하고, 성능도 비슷하다고, 연구소는 밝혔습니다.

은하 3호의 사거리는 만km에서 만2천km로 추정됐는데, 광명성호 역시 최대 만2천km로 미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위력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정보당국은 광명성호의 탄두 탑재 물체 중량이 200kg으로 2배 늘었다고 했는데요.

연구소도 탑재물 중량은 다소 늘었지만, 이미 북한은 2012년에 최대 250kg의 탄두를 탑재할 능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사일 자세 제어 기술과 추진체 분리 기술도 은하 3호 때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소는 북한이 사실상 같은 미사일을 2012년과 올해 두 차례 발사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새로운 미사일 발사에 실패할 것을 우려해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확보를 위한 시험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북한이 시험하지 않았고,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소는 1단과 페어링, 2단 추진체 낙하지점이 은하 3호 때와 비슷하게 떨어졌다고 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동창리에서 410km 지점에, 페어링은 700km 지점, 2단 추진체는 2,380km 지점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앵커]
북한 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의 정상 작동 여부는 확인됐나요?

[기자]
국방과학연구소는 광명성호의 1단부터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돼 탑재 위성이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이 위성으로 주장하는 광명성 4호와 3단 추진체가 지구를 돌고 있는데요.

광명성 4호가 북한 측과 교신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습니다.

광명성 4호에 작동 이상이 감지됐다는 외신 보도도 현재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습니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분석해야 한다는 겁니다.

연구소는 광명성 4호가 하루에 4번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며, 일정하게 궤도를 돌게 해주는 자체 추력기가 장착됐는지 식별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연구소는 이어 3단 추진체는 무게를 견디지 못해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연구소는 미사일 발사 기술만 놓고 보면 북한이 앞서지만, 위성 기술은 남한이 앞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미사일 기술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1단 추진체를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2012년 발사된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는 온전히 수거돼, 군 당국이 엔진 제원까지 상세히 분석할 수 있었는데요.

연구소는 북한이 이번에 1단 추진체를 의도적으로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군이 추진체를 회수하는 걸 막기 위해 자폭 장치를 설치해 터트렸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1단 추진체는 분리와 함께 폭발해 270여 개 파편으로 서해에 떨어졌습니다.

군 당국은 서해에서 파편을 찾는 수상 탐색 작전은 끝내고, 2단계로 수중 탐색 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전방위 외교 활동을 펼치기 위해 유엔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습니다.

윤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을 만나 강력하고 실효적인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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