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 NLL 침범...軍, 76mm 함포 5발 발사

北 경비정 NLL 침범...軍, 76mm 함포 5발 발사

2016.02.08.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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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경비정이 오늘 아침 서해북방한계선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서해와 남해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잔해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권민석 기자!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다고요?

[기자]
오늘 새벽 6시 55분쯤입니다.

서해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북 경비정 1척이 서해북방한계선, NLL을 침범했습니다.

북 경비정은 우리 군의 수차례 경고 통신을 무시한 채 NLL을 넘었는데요.

다분히 의도적입니다. 우리 군은 곧바로 경고 사격을 했습니다.

북한 경비정 인근으로 76mm 함포를 5발 발사해 경고를 보냈습니다.

북 경비정은 NLL 침범 20분 만인 아침 7시 15분쯤 북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북 경비정은 NLL을 300m 침범했으며, 퇴각 과정에서 남북 간 교전이나 무력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기 위해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보고 NLL 감시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또 북한이 5차 핵실험이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 시험 발사 등 추가 도발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고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우리 군,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기자]
우리 군은 서해와 남해에서 북한 미사일의 잔해를 찾는 작업을 이틀째 계속하고 있습니다.

해상 초계기와 링스헬기, 이지스함 등 해군 전력이 총동원돼 북한 로켓의 추진체 파편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1단 추진체는 분리되자마자 폭발해 270여 개 파편으로 서해에 떨어졌습니다.

해군은 어제 오후 1시 45분쯤 제주 서남방 해역에서 보호 덮개로 추정되는 물체를 수거해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측에 미사일 제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1단 추진체를 일부러 터트렸을 수 있다고 보는데요.

따라서 미사일 잔해 탐색·인양 작전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아울러 북한 압박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도 확대했습니다.

하루 8시간 정도 송출하던 방송 시간을 더욱 늘리고, 이동식 확성기 차량도 추가 투입해 대북 심리전 강도를 높였습니다.

[앵커]
국방부가 내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분석 결과를 발표한다고요?

[기자]
국방부는 내일 오전, 북한이 광명성호라고 이름 붙인 장거리 미사일의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보호 덮개를 분석 중인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등 전문가들도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방부는 한미가 공동으로 평가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크기와 무게, 사거리, 위성 기능 여부 등 성능 분석 현황을 공개합니다.

국방부는 광명성호가 지난 2012년 발사된 은하 3호보다 사거리가 3천 km 늘어난, 만3천 km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거리 만3천 km는 미국 동부까지 타격할 수 있어 사실상 미국 전역이 북한 탄도 미사일의 사정권에 드는 것입니다.

정보당국은 또 광명성호 탄두에 탑재된 물체가 은하 3호의 2배인 200kg 정도로 파악하고, 단 분리기술도 일부 진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번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시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역시 북한이 이 기술을 보유했는지는 불투명하다며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김정은 집권 4년 동안 북한이 스커드급 이상 미사일을 17발 쐈는데, 이는 김정일 집권 20년 동안 발사한 26발의 65%에 달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 등 미사일 방어체계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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