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추진체 공중에서 '산산조각'...北, 의도적 폭발 가능성

1단 추진체 공중에서 '산산조각'...北, 의도적 폭발 가능성

2016.02.07.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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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 추진체 공중에서 '산산조각'...北, 의도적 폭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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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서 특이한 점은 1단계 추진체가 떨어지면서 폭발했다는 점입니다.

미사일 기술 수준 등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북한이 의도적으로 폭발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장거리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발사 2분 뒤인 오전 9시 32분 분리됐습니다.

분리되자마자 공중 폭발하면서 270여 개 파편이 서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은하 3호 발사 때와는 확연히 다른 점입니다.

당시에는 15m 정도 되는 1단 추진체가 그대로 서해 변산반도 앞바다에 떨어져 5개 정도로 나누어졌습니다.

100km 상공에서 떨어졌지만, 연료통에 '은하'라는 글씨가 선명했고, 엔진과 산화제통 등도 모두 건질 수 있었습니다.

1단 추진체는 로켓 전체 추진력의 70%를 담당하는 만큼, 분석하면 북한의 미사일 작동 원리와 추진체의 재질, 연료의 종류, 외국산 부품의 사용 여부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선례 때문에 이번에는 북한이 의도적으로 1단 추진체를 공중에서 폭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양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북한이 우리의 기술이 어느 정도 되는지 공개할 수 없다. 그래서 이번 발사 때는 1단 분리체가 떨어진 다음에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시한장치 같은 것을 해놨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수거 자체도 어렵지만, 작은 파편만으로는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양욱 /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갈가리 분리돼서 떨어졌을 때는 결국 우리 군이 이것을 수거를 하더라도 아무래도 이전과 같이 온전한 것을 수거 해서 분석하는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군은 1단 추진체 파편 수거 작업을 벌이는 한편, 분리 시점과 낙하지점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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