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발사 예고 앞당겨...춘절·슈퍼볼 노렸나

북한, 로켓 발사 예고 앞당겨...춘절·슈퍼볼 노렸나

2016.02.07. 오전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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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

[앵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요. 김주환 YTN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북한이 이렇게 수정 통보를 하면서 당장 오늘도 발사가 가능한 날이 됐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그랬을까요?

[인터뷰]
일단 앞서 YTN 기자들이 분석을 했으나 날씨 요인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오늘 동창리 주변의 최저 기온이 영하 8도, 그리고 최고 기온이 0도. 굉장히 최적의 조건이에요.

그리고 하루종일 바람 한점이 없다고 하고 주변이 굉장히 맑다, 이렇게 기상청에 예보가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고 보면 기상 변수가 가장 컸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정리를 하면 연료 주입도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고 봐야 되겠다, 가림막을 가려놨기 때문에 가림막이야 금방 철거하면 드러나니까요.

이 부분에 있어서 모든 게 준비가 됐기 때문에 국제해사기구에 수정통보를 한 게 아니냐 이렇게 전망이 되고요. 두 번째는 앞서 설명을 했습니다마는 북한 내부용 축포. 오는 2월 16일이 김정일 생일인 북한의 명절이자 광명성절입니다.

그리고 4월 15일이 태양절, 과거에도 이런 사례가 몇 번 있었거든요. 그리고 세 번째 요소는 8일 오전 우리의 미국의 최대 이벤트인 슈퍼볼이 있고. 우리는 명절이 있고, 중국 춘절이 있고, 조금 들떠 있는 분위기인데.

심리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굉장히 크죠. 아무래도 기술적인 문제로 봐서는 정리를 하자면 날씨 변수, 그래서 가능성은 7일인 오늘이 굉장히 유력해보인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북한이 연료 주입을 끝냈다면 독성이 강한 액체연료가 미사일 동체를 부식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임박했다는 징후로 저희가 봐도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 나로호와는 다릅니다. 우리 나로호는 연료는 등유의 일종인 케로신이고요.

우리는 산화제로써 액체산소를 쓰는데 이건 영하 180도... 나로호 발사 때보면 결로가 생기고 그래서 굉장히 발사를 빨리 해야 되는데 역설적으로 북한이 쓰는 것은 질산계열인데 이게 독성이 굉장히 강하다고 합니다.

단 상온에서도 연료주입 후에 일주일 정도 세워놓을 수 있고요. 그래서 북한이나 중국은 기본적으로 독성물질, 주변 환경요인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북한은 만약에 오늘 안 쏜다고 하더라도 일주일 정도는 세워놓을 수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나머지 또 안 된다고 하면 최악의 경우 연료를 빼면 되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보다 훨씬 북한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용이하지 않나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가림막이 걷히면 발사 초읽기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발사 궤도나 발사 시간대 등 다른 바뀐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해사기구에 통보한 부분은 시기만 바뀌었지 궤도, 이런 부분은 필리핀 북쪽 루손섬 앞 해상 근처를 낙하 지점으로 보고 별로 그 외에 변동사항은 전혀 없고요. 그래서 우리도 한미일 관련 이지스함들이 그 해역 주변에 배치된 걸로 전해지고 있죠.

[앵커]
군 당국도 동향 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요. 청와대도 24시간 비상 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우리군의 대응 태세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우리가 이지스함, 1000km까지 탐지할 수 있는 이지스함 세 척을 가지고 있는데 1단계 추진체가 떨어지는 부분의 예상되는 해역과 2단계 추진체가 떨어지는 해역에 곳곳에 배열 배치했고요.

그리고 그 주변에 오키나와 주변 일대는 일본의 이지스함. 일본의 이지스함은 우리하고 좀 다른 게 SM-3라고 그래서 스탠다드 미사일이라고 그래서 우리가 쉽게 말해서 요즘 많이 언급되고 있는 사드처럼 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그런 요격 체계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 정도 고고도요격 체계는 아직 이지스함에 장착은 안 돼 있고요.

어쨌든 이런 주변국들의 탐지할 수 있는 이러한 탐지자산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이 이번에 발사를 하게 된다면 여섯 번째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데요. 과거 언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까?

[기자]
일단 1998년도부터 이런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습니다. 그때 8월 31일인데 백두산1호, 역시 실패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도에 1차 핵실험을 했을 무렵에 7월 5일날 대포동 2호를 쐈고요.

그다음에 2009년 4월 5일날 쐈고, 은하2호라고 북한이 명명했습니다. 화면에 나오듯이 은하3호는 2012년도에 두 차례 발사를 했어요. 4월 13일과 12월 12일, 이렇게 두 차례 발사를 해서 북한은 4월 13일날 발사에는 그 당시 실패한 것으로 추정이 되고. 12월 12일날 발사한 것은 자기들이 말하는 광명성 인공위성이 지금은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데 이것이 기능을 안 한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 거죠.

[앵커]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UN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수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2013년 3월에 UN 안보리 결의안이 나온 게 있습니다. 안보리 결의안 2094호죠. 이때 이른바 트리거조항이라고 해서 권총의 방아쇠를 트리거라고 합니다.

북한이 도발을 하면 무조건 자동 제재. 그래서 4차 핵실험 때도 그랬습니다마는 UN안보리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그룹이라고 있습니다. 영어로 Panel of Experts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자동적으로 제재내용을, 추가 강화된 제재 내용을 추가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이런 수순을 자동적으로 밟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핵실험을 했는데다 이번에 장거리미사일까지 발사하게 되면 제재수위는 굉장히 높아지겠죠.

[앵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면 안보리는 긴급회의를 여는 등 제재 결의에 즉각적으로, 자동적으로 착수하게 되게 되는 거고요. 북한이 2012년 12월이었죠. 장거리미사일, 그때 발사 당시에는 이번과는 상황이 반대였습니다. 발사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었죠.

[기자]
했다가 그 당시에 12월 3일에 IMO에 통보를 합니다. 발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기존보다도 우리가 날짜에 임박했는데 그 이후에 12월 10일까지인가 아마 해사기구에 통보를 했다가, 12월 12일날 발사를 해서 국제사회를 또 한 번 놀라게 했었죠.

[앵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가 오는 5월 당대회와 관련된 부분이 참 많다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의미에서 그런 겁니까?

[기자]
과거 김정일 시대의 핵실험이라든가 장거리 미사일은 자기들의 방어체계라든가 자기들이 수세에 몰렸다, 이런 논리를 많이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 이 논리가 좀더 공세적으로 나가고 있죠. 정리를 하면 오는 5월에 36년 7차 당대회를 연다.

이거는 북한 내부에 어떤 이른바 모든 당원들을 다 바꾼다든가, 굉장히 큰 행사인데 이걸 하기 위한 세 가지 스케쥴이 반드시 있다, 지난 1월 6일날 했던 수소폭탄 실험이 있었고. 그리고 이틀 뒤 1월 8일날 북한이 SLBM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실험을 했다고 공개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역시 ICBM 발사. 이 세 가지 이벤트를 반드시 해놔야지만 노동당 당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이거는 그러니까 어떤 단발성으로 북한이 과거 우리가 작년 12월에 모란봉악단 귀국사건 이후로 화가 나서 수소폭탄실험을 했다, 이런 거는 아니고요.

자기들 나름대로 꽉 짜여진 스케쥴대로 이것이 갑니다. 그러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지금 현재 선진군사강국들이 갖고있는 MIRV라고 다탄도로켓이라고 있습니다.

중국의 동펑미사일같은 것인데 이 탄도미사일이 하나의 목표물로 가는 게 아니라 적어도 최소 10개의 핵탄두가 10개 표적을 공격하는 MIRV라는 이 기술체계에 도전하지 않겠냐, 그래서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에 보면 작년 신년사에 다종화된 강군화라는 표현을 썼고요.

올해에는 휘황찬란한 설계가 필요하다라는 식의 내용을 언급을 했거든요. 이런 자기들의 스케쥴에 따라서 움직인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어떤 절차들이 계속해서 차례대로 밟고 있다라는 분석이시고요. 이제 그제 저녁이 되겠죠.

한중 정상간 미국과 중국과의 정상간의 전화통화가 있다라는 소식이 들려왔었는데 어떻게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 의미 있는 메시지들이 도출했다고 볼 수 있는건가요?

[기자]
그렇죠. 이것 관련한 언급을 하기 전에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영국을 방문 중에 있습니다.

런던에 가있는데,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 대표가 베이징으로 돌아가서 할 말은 다 했다고 했는데, 왕이 외교부장이 이런 말을 했어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한 건 사실이다.

그 무렵에 시진핑 주석이 우리 대통령한테 전화를 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미국 대통령한테도 시간차가 있지만 전화를 합니다.

중요한 거는 외교안보 문제과 관련해서 중국이 자국의 외교안보 문제와 관련해서 주변국한테 먼저 전화를 상의를 했다, 이 자체를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외교적으로. 우리는 물론 표현하는 온도차가 있습니다마는 그리고 우리의 실상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안 해 준다는 우리의 볼멘소리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마는 중국이 이번에 먼저 했다는 거는 우리 외교능력이 그만큼 강화됐다라고 봐도 됩니다.

우리가 한중관계라든가 국제사회에 있어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의 일관된 언급을 무시할 수 없었다라는 그런 의미로도 받아들이기 때문에 한중 정상간의 통화했다는 그 자체는 대북 공조를 이뤘다, 이렇게 설명할 수 있겠죠.

[앵커]
미중 정상간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었는데 북한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원칙에는 조금 합의를 이룬 것 같습니다마는 대응 수위를 놓고서는 차이가 있었어요.

[기자]
그렇죠. 이렇게 높낮이가 있겠습니다마는 일단 앞서서 설명드렸듯이 UN에서 대북제재를 강화하면 중국이 먼저 책임 대국을 강조하는 입장인데 중국이 물론 외교관계를 북한하고만 잇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G2를 주장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했기 때문에 최고 지도자가 언급했다는 자체는 중국이 국제 무대에 있어서 국제사회와 보조를 같이 하겠다,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죠.

[앵커]
이렇게 국제사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렇게 장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이유,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앞서 설명드렸습니다마는 김정은 체제가 굉장히 예측 불허고 이런데. 여기서 부가적인 설명을 드리면 북한 내부의 각 모든 정부부처를 보면 1966년생부터 1970년생들이 굉장히 40대 후반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하고요.

오는 5월에 실질적으로 세대 교체가 확실히 일어나겠죠. 그런데 이 사람들을 과거 아버지인 김정일이 한 말이 있습니다. 세대 구분을 똑똑한 세대라고 북한 내부에서 명칭합니다.

다시 말하면 뭐냐하면 북한의 이번 일련의 도발 행태들이 김정은의 혼자, 독자적인 행위라기보다는 이른바 북한 내부의 상층부를 둘러싼 인사들이 굉장히 동조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러면 과거에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세대 때 여러 가지 협상하면 대화에 응하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자기들 나름대로의 마이웨이식으로 갈 개연성이 굉장히 크죠.

이것은 다시 말하면 북한내부의 이것이 이른바 자기들 나름대로 자주적 강대노선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런 식으로 해서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체제보장을 받기 위해서 이런 식으로 앞으로도 계속 갈 개연성이 크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죠.

[앵커]
이렇게 북한의 발사 시기 수정으로 7일인 오늘 또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그런 날이 되면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김주환 정치안보 전문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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