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조국 교수는 '밤의 야당 대표'?

[인물파일] 조국 교수는 '밤의 야당 대표'?

2015.12.10. 오후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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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 집안싸움이 시끄럽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 문병호 의원은 야당 대표가 낮에는 문재인, 밤에는 조국 같다고도 했죠.

조국 서울대 교수가 또다시 정치 훈수에 나섰습니다.

조국 교수는 이틀 전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 등의 탈당을 막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문 대표와 안 의원이 n분의 1로 합류하되 위원장은 다른 사람으로 임명하자고도 했습니다.

결국 문재인, 안철수 두 사람 모두 2선으로 후퇴하라는 뜻으로 읽히는데, 문 대표가 이 안을 받아들일지도 관심입니다.

문재인, 안철수, 조국, 세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12년 대선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원했고, 안철수 후보는 저울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단일화 방안을 제안한 조국 교수의 정치 훈수가 안 의원에게는 압력 아닌 압력이 됐을 겁니다.

문재인 대표가 대표로 취임한 뒤에는 조국 교수가 장외에서 한 조언이나 표현을 문재인 대표가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한 사례도 여러 번 발견됐습니다.

조국 교수는 당 내홍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화려한 학력까지….

조국 교수 앞에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사람을 일컫는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닙니다.

조국 교수는 1982년, 만 16살의 나이로 서울대 법과대학에 최연소로 입학했습니다.

동기들의 면면도 쟁쟁하죠.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김난도 교수 등이 모두 서울대 법대 82학번입니다.

1992년 만 26살에는 최연소로 울산대에 교수로 임용됐습니다.

모범생의 길만 걸었던 그에게 시련도 있었습니다.

대학 선배인 백태웅과 박노해가 이끄는 사회주의노동자동맹을 도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반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이 진보 지식인을 향한 야권의 러브콜도 뜨거웠습니다.

끊임없이 나도는 '정계 진출설', 조국 교수의 정확한 입장은 뭘까요?

"내겐 뜨거운 사자의 심장이 없다!"

본인은 정치할 의사와 능력이 없어, 학자로서 진보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데 힘쓰겠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훈수만 쏟아낼 뿐 정작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는 그를 두고 때로는 비판도 쏟아집니다.

하지만 본인은 최근 들어 가장 잘한 선택으로 지난 대선에 깊숙이 관여한 일을 꼽고 있는데요.

조국 교수는 야당의 진짜 막후 실세일까요.

문재인 대표가 이번에도 조국 교수의 훈수대로 행동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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