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6개월 만에 국회 문턱 넘어

우여곡절 끝 6개월 만에 국회 문턱 넘어

2015.11.30.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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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중 FTA 비준동의안은 국가 간 정식 협정 체결 이후 우여곡절 끝에 여섯 달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서게 됐습니다.

여야 모두 다른 쟁점법안들을 연계하는 바람에 협상은 막판까지 난항을 겪다 FTA 연내 발효를 위한 마지노선에 몰려서야 간신히 타결에 성공했습니다.

긴박했던 협상 과정을, 안윤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지도부가 한중 FTA 비준안 협상 시한으로 정해놓은 11월의 마지막 날!

여야정 협의체가 잠정 합의를 이룬 상태였지만 소속 의원들의 최종 승인을 받는 여야 의원총회가 마지막 고비였습니다.

새누리당은 연내 발효가 시급한 만큼 추인에 큰 걸림돌은 없었습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사적인 날이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중 FTA는 오늘 반드시 돼야 합니다."

새정치연합의 논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농·어업에 대한 좀 더 강력한 피해 보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의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의총이 한 차례 정회됐습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의원님들이 몇 분 안 남으셔서, 식사 시간도 있고, 너무 오래 끌어서 1시 40분에 다시 속개해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의총에 이어 예정돼 있던 여야 지도부 간 회동과 본회의마저 줄줄이 지연되며 한때 비준안 처리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18일에 꾸려진 여야정 협의체의 그간 논의 과정도 순탄치 않습니다.

광범위한 피해 보전대책과 함께 누리과정 예산 문제와의 연계 전략에 나선 야당과, 야당이 무리한 주장을 펴고 있다는 여당의 양보 없는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팽팽하게 대립하던 여야의 협상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끝난 26일 밤부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가세하면서 속도감을 찾았고, 이후 닷새 동안 '007 작전'을 방불케 할 만큼 국회 안팎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은 비공개 협상을 벌인 끝에 결론을 맺었습니다.

여야 모두 한중 FTA 연내 발효가 안 될 경우 남은 정기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부담감에 막판 타결을 서둘렀고, 한중 FTA는 양국의 협정 체결 이후 여섯 달 만에야 간신히 빛을 보게 됐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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