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북, SLBM 시험 발사 실패"... SLBM 전략화 가능성은?

[뉴스통] "북, SLBM 시험 발사 실패"... SLBM 전략화 가능성은?

2015.11.30. 오후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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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토요일 잠수함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 판문점 실무접촉을 통해 11일 개성에서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직후인데, 왜 이 시점에서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발사 시험을 감행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와 함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인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발사 시험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인데요.

정부 소식통은 "미사일이 날아간 것이 식별되지 않았다"면서 "보호막 덮개 파편만 동해 상에서 포착됐다"고 전했는데요.

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면 미사일이 든 보호막이 수면 위까지 떠오르고 보호막 덮개가 열리면서 미사일만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사일이 수중에서 공중으로 떠오르지 않았고 보호막 파편만 떠올라 발사가 실패했다는 겁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초까지 강원도 원산 앞바다를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6개월 전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이후 처음입니다.

북한은 지난 5월 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북극성 1호'로 표기된 SLBM 모의탄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는데요.

한때 조작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발사 시험은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중앙TV]
"전략 잠수함 탄도탄 수중 발사 기술이 완성됨으로써 선군 조선의 자주권과 존엄을 해치려는 적대 세력들을 임의의 수역에서 타격·소멸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위력한 전략무기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번 발사는 지난 5월 모의탄 수중 사출시험 성공 이후 처음으로 실시 됐으며 발사에 동원된 잠수함도 당시 사용된 2천 톤급 신포 급 잠수함으로 추정되는데요.

군 전문가는 북한이 5월에 시행한 수중 사출시험보다 한 단계 진전된 시험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지난번 북한이 공개했던 영상을 보면 불꽃이 뒤에 보이면서 날아가는, 모의탄이 날아가는 모습이 공개됐는데요. 그걸로 봤을 때는 일단 사출에는 성공한 것으로 본다. 그런데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사출 단계가 완성됐다, 이렇게 판단하기는 어렵고요. 아마 북한이 계속 그런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사출의 완성도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그런 노력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이번 같은 경우도 지난번 발사 과정에서 발견됐던 문제점이나 좀 더 진전된 그런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죠."

이번 발사 시험은 남북 차관급 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지 48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다음 달 11일 회담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은 이때 무력 도발을 감행한 의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국제사회에 대해서 군사적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북한이 주도하는 협상을 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우리 국민 마음속에 북한이 그런 시험을 하고 우리를 위협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과연 5.24조치를 해제해 줄 수 있느냐,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느냐. 우리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거든요. 우리 통일부 장관도 국민이 납득하는 그런 합의를 이루어내겠다고 말씀을 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그런 시험발사를 했다고 하는 것은 그렇다면 남북관계 개선보다도 북한으로서는 그 발사를 통해서 추가적인 군사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그것을 통해서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는 것이 사실 우선순위의 앞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그런 의구심을 갖게 하는 것이죠."

SLBM은 잠수함으로 은밀히 침투하기 때문에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할 수 없어 치명적인 위협으로 평가받는데요.

국내외 전문가들은 북한의 SLBM 개발이 이르면 1년 안에, 늦어도 2~3년 안에는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SLBM은 이제 가시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데요.

우리 군에 치명적이 될 수 있는 SLBM을 무력화 할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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