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혁신 전대' 승낙이냐 거절이냐...문재인의 선택은?

[뉴스통] '혁신 전대' 승낙이냐 거절이냐...문재인의 선택은?

2015.11.30. 오후 5: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새로운 비상구로 '문-안-박 연대'를 제안했지만, 안철수 전 대표에게서 돌아온 답변은 혁신 전당대회를 하자는 말이었습니다.

사실상 안철수 전 대표,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는데요.

더불어 주승용 최고위원과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들도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진퇴양난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공은 다시 문재인 대표에게로 넘어왔습니다.

과연 문재인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세 명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대답은) 영결식이 끝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저는 이것이 문 대표에게도 새롭게 리더십을 회복할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 대표께서 제안하신 방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최고위를 비롯해서 두루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하겠습니다."

사실상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대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혁신위의 혁신안조처 거부하면서 혁신 말하는 것은 혁신의 진정성 인정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 내려놓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런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가 없을 것입니다."

문 대표가 이처럼 비판적 태도를 보인 것은 혁신 전대 개최요구가 당 혁신위원회 주도로 마련한 내년 총선 공천 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는 비주류의 주장과 궤를 같이한다는 인식인 듯 싶습니다.

또한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 도중 전대에서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자체 혁신안을 통해 공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도 언급했는데요.

이는 문 대표의 공천 혁신안 폐기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문 대표 입장에서는 선뜻 수용하기 힘든 제안일 수 있습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전면적으로는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본인이 당 대표로서 구심점 역할을 해 왔는데 지금 현재 물러나 버리게 될 경우에 어떻게 보면 당이 그동안 쌓아왔던 문 대표 중심의 세력 자체가 괴멸될 수 있다는 지지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는 위협, 위기감이 발동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진퇴양난의 문재인 대표.

문재인 대표가 혁신 전대를 거부하게 되면 당대표직에 연연하면서 탈당이나 분당 등 야권 분열을 자초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이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문 대표가 전대를 거부하면 안 의원에게 탈당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혁신 전대를 받으면 당권을 내려놓는 게 전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4·13 총선을 위해 세워둔 구상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데요, 올 2월 문재인 대표는 박지원 최고위원과의 대결에서 아슬아슬한 승부 끝에 당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리더십 논란에 휩싸인 상태여서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대에서 재당선은 불투명해 보입니다.

만약 낙마할 경우 대선주자로서 위상은 휘청일 수밖에 없는데요.

현직 당 대표가 차기 전대에 다시 출마한 사례로는 2010년 10·3 전당대회가 있습니다.

당시 정세균 대표는 당권 재도전에 나섰지만 3위에 그쳤죠.

오늘 YTN에 출연한 박지원 대표는 문 대표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하며 혁신보다는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문재인 대표가 반대하는 것은 나눠 먹기 공천을 한다, 그러면 과거 19대 공천하면서 친노가 독식 공천은 좋고 나눠 먹기 공천, 지금 불가능합니다. 국민이, 언론이 눈을 무섭게 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그게 가능하겠어요? 그것은 얼마든지 제도적으로 또 공동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분열보다는 통합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백의종군을 선언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문 대표가 부산 출마 요청을 받은 터라 사퇴 후 부산으로 낙향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경우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차기 지도부 선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안 전 대표의 주장이 반영되면 혁신 전대 실시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하지만 혁신 전대든, 통합선대위든 비대위 내에서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표출되며 극심한 진통을 겪을 공산도 큽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명목상으로는 혁신을 붙였습니다. 그냥 전대만 다시 하자고 하면 지도부만 교체하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주장 명분으로는 전대 과정을 통해서 정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과제,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자고 했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새로운 혁신안이 떨어질 일은 없는 것이고, 그 점에서는 혁신을 걸었는데 과연 이것이 대중적으로 얼마나 전달이 될지 또 실제로 당에서 그런 혁신논쟁이 얼마나 활성화될지, 생각은 남은 과제입니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세 번의 죽을 고비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전당 대회였고요. 또 하나는 당 혁신, 마지막은 총선 승리였습니다.

시기적으로 보아 문재인 대표가 지금 두 번째 죽을 고비를 넘기고 있는 듯 보이는데요.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 문재인 대표의 결단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