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해외 자원 개발사업 10여 개 매각해야"

감사원 "해외 자원 개발사업 10여 개 매각해야"

2015.11.30. 오후 4: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해외 자원 개발사업 가운데 상당수가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0여 개 사업은 당장 매각을 검토해야 할 만큼,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민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4조 6천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유전입니다.

이를 비롯해 석유공사가 13년 동안 해외 석유 확보를 위해 쏟아부은 돈은 무려 20조 8천억 원.

하지만 실제 국내로 들어온 석유는 지분 물량의 0.4%인 224만 배럴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의 해외 자원 개발사업은 주먹구구로 이뤄졌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31조 원이 투입된 59개 주요 해외 자원사업을 추진하려면 앞으로 42조 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일부 유전 등 10여 개 사업은 수익성이 저조해 매각해야 합니다.

[이병률, 감사원 대변인]
"다수의 사업이 부실화되고 자원 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공기업의 재무 상태가 악화돼 계획된 추가 투자비도 조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가스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원금 회수도 어려운 6개 사업에, 6조 7천억 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3개 공사가 향후 5년 동안 투자비 24조 5천억 원을 충당하려면 7조 9천억 원을 빌려야 하는데, 이 경우,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비율은 오는 2019년, 각각 320%와 590%로 급증해 자본 잠식을 걱정해야 할 판입니다.

[박찬석, 감사원 공공기관 감사국장]
"대부분 재원은 부채를 기채하는 방식으로 조달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들이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져서 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감사원은 유가 하락 악재가 겹치면 추가로 21개 사업도 구조 조정해야 한다며, 획기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