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야권...'혁신 전대' 갈등 새 불씨

혼돈의 야권...'혁신 전대' 갈등 새 불씨

2015.11.30. 오전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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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표가 당 내홍을 극복하겠다며 던진 '문-안-박' 연대가 무산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안 전 대표가 사실상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치면서 주류와 비주류의 힘겨루기도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열흘 넘는 장고 끝에 밝힌 대답은 '문-안-박' 연대 거부였습니다.

그 대안으로 자신과 문 대표가 참여하는 이른바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실상 당권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입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전 공동대표]
"첫 번째 단계로 문 대표와 저를 포함한 모든 분이 참여하는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합니다. 혁신 전당대회를 통해 혁신의 구체적인 내용과 정권교체의 비전을 가지고 경쟁해야 합니다."

당 내홍 수습을 위한 회심의 카드로 '문-안-박' 연대를 제안한 문재인 대표는 연대 무산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은 당내 의견을 듣고 판단하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안철수 대표께서 제안하신 방안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의견을 들어보고 최고위를 비롯해서 두루 의견을 듣고 난 뒤에 판단하겠습니다."

당내 논쟁의 초점이 '문-안-박' 연대 구성에서 자신의 사퇴와 전당대회 개최 여부로 옮겨지면서 이르면 오늘 최고위원회 의견을 듣고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 전 대표의 역제안을 둘러싼 당내 의견은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꼽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호남 비주류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혁신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안 전 대표를 측면 지원했습니다.

이렇게 당내 양대 축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통합의 해법은 물론, 무소속 천정배 의원 등 신당파들의 세력화까지 더해져 야권의 유동성까지 커지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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