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격·의제' 넘고 대화 국면 가나

남북, '격·의제' 넘고 대화 국면 가나

2015.11.28.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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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25 합의 이후 석 달 만에 만난 남북이 다음 달 11일 개성에서의 차관급 회담에 합의했죠.

하지만 수석대표와 의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질 경우 본격적인 대화 국면까지 난관이 적지 않습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고위급 8.25 합의 이후 석 달 만에 마주앉은 남과 북.

대표단 소개부터 기싸움이 벌어집니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
"대표단은 오른쪽으로 김충환 국장이시고. 이쪽에는..."

[황철, 북 조국평화통일위 서기국 부장]
"소개는 초청한 쪽에서 먼저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저는 서기국에서 부장하는 황철이고"

하지만 협상은 이례적으로 11시간 만에 타결됐습니다.

당초 예상한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 회담을, 서울, 평양 대신 개성에서 열기로 타협하면서 당국 회담의 동력을 살린 겁니다.

그러나 차관급에 대한 기준이 서로 달라 수석대표를 둘러싼 갈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 측은 통일부 차관을 내세우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국가안보실 1차장도 선택지에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북측 대표로는 맹경일 노동당 부부장이나 조평통 부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관측되는 김성혜 등이 거론됩니다.

의제에 대한 입장 차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우리 쪽은)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근본적인 문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은 금강산 관광 문제가 당면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내년 7차 당 대회를 앞두고 남북관계에서 성과를 내려는 북측이 5.24 조치와 금강산 관광 문제를 집중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년 5월 7차 당 대회에서) 남북한 관계 개선을 위해서 김정은 지도자가 직접적으로 이것을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끌어냈다 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남과 북 모두 대화의 판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다음 달 차관급 회담에서 후속 회담까지 합의한다면 본격적인 대화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희준[hij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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