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점] "yes or no!" 안철수 입에 달린 野 운명

[중점] "yes or no!" 안철수 입에 달린 野 운명

2015.11.28. 오전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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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자마자 야권의 내홍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공동 지도부를 꾸리자는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놓고 계파 별로 찬반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안을 받은 안철수 의원이 이번 일요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야권 통합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김선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지난 18일 이른바 '문·안·박 연대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야권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공동 지도부를 꾸리겠다는 겁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세 명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곧바로 긍정적인 화답을 내놨습니다.

물론 현직 시장으로서 선거 운동에 직접 나설 수는 없지만 공동 지도부 한 축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함께 조정해 내고 좋은 답을 만들어 내고 또 합의를 이끌어 내고 그런 것이 정치가 아닌가 싶은데요."

하지만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여전히 답변을 미루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 24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문 정국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입장 표명이 늦어졌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
"김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는데 다른 정치적 메시지를 말씀 드릴 게 없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처럼 안 전 대표의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는 사이 공동 지도부 구성에 대한 찬반 의견은 갈수록 대립하는 양상입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지도부 권한을 대표 혼자 이렇게 나눠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입니까?"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우리 당이 맞닥뜨린 위기를 해소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오는 일요일 입장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수용 여부를 직접 밝히는 대신 또 다른 역제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나 전면적인 오픈프라이머리 실시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문 대표 측이 받기 어려운 제안을 역으로 제시할 경우, 사실상 공동 지도부 구성을 거부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어서 야권의 통합 해법은 더욱 꼬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많습니다.

YTN 김선중[kimsj@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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