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산'의 마지막 등원 "영면하소서..."

'거산'의 마지막 등원 "영면하소서..."

2015.11.26.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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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산'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엄수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도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대도무문의 길을 걸어온 9선 의원의 마지막 등원과 떠나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영결식 모습을 구수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차가 국회에 들어서자 영결식장에 음악이 낮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묵념한 뒤 조사가 낭독되고,

[황교안, 국무총리]
"대통령님의 갑작스러운 서거에 황망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고인의 정치역정을 함께 해온 상도동계 핵심,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합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좌절과 실의에 빠져 있던 국민의 가슴속에 민주주의에 대한 비원으로 아로새겨져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되었습니다."

4대 종교의식이 차례로 치러진 뒤 영상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돌아봅니다.

영상이 끝날 무렵 시종 차분했던 차남 현철 씨도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평생의 동반자를 잃은 손명순 여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떠나는 남편의 옛 모습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헌화와 분향으로 마지막 인사를 마치고 고인의 애창곡 '청산에 살리라'에 이어 21발 조총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고인을 태운 영구차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도무문의 길을 걸어온 9선 의원의 마지막 국회 등원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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