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슬퍼한 날...'함박눈에 강추위에'

하늘도 슬퍼한 날...'함박눈에 강추위에'

2015.11.26.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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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장이 치러지는 5일 내내 궂은 날씨가 이어지더니 영결식인 오늘은 하얀 함박눈까지 내렸습니다.

기온마저 영하로 떨어졌지만 참석자들의 추모의 정만큼은 뜨거웠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인이 떠나는 마지막 날!

빈소를 출발할 때만 해도 하나 둘 떨어지던 눈발은 국가장 행사 최고조에 이른 영결식이 시작될 때는 아예 하얀 함박눈으로 변해 내렸습니다.

기온마저 영하로 떨어져 목도리를 감고 장갑을 챙기기도 했지만 추도객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늘도, 유족도, 시민도 슬펐지만 고인을 보내는 추모의 정은 더욱 뜨거웠습니다.

[황교안, 국무총리]
""우리 국민이 사랑한 김영삼 전 대통령님, 이제 생전에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빕니다."

궂은 날씨 속에 빈자리도 곳곳에 눈에 띄었지만 영결식 참석을 포기하지 않은 추도객들은 하나같이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유영준, 서울 오류동]
"오늘 모든 일을 제치고 왔습니다. 저 세상에 가시더라도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훌륭한 나라가 되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김미순, 서울 불광동]
"잘못된 것에 대해 전직 대통령을 어느 대통령도 그렇게 심판할 수 없어요. 그런데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거침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평가가 다시 돼야 할 것 같아요."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는 "왜 이렇게 추운 날 하나님께서 아버님을 데려가시나 생각했지만 지금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란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유훈인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서설'이 내리는 날 고인이 영면에 들었다는 뜻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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