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측근 비리' YS의 불편한 '過'

'IMF·측근 비리' YS의 불편한 '過'

2015.11.26.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여러 분야에서 큰 자취를 남겼지만 아들 현철 씨가 금융 비리로 구속되면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후 경제가 크게 어려워지면서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해 외환위기까지 초래한 점은 김 전 대통령의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 시장개방을 통해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가입 성과를 이룬 이듬해인 1997년 2월.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국가적 대업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습니다.

한보그룹의 한보철강이 부도가 났고, 그 이면의 거액 특혜 대출에 차남 현철 씨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1997년 2월 25일)]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아들의 허물은 곧 아비의 허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바르게 처신하도록 가르치지 못한 것 저의 불찰입니다."

취임 4년 차에 현철 씨와 측근들이 비리로 잇따라 구속되면서 투명성을 강조한 문민정부는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더군다나 한보 부도사태 이후 경제 위기는 더욱 위태롭게 전개됐습니다.

삼미그룹에 이어 당시 기아자동차, 쌍방울, 해태그룹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넘어갔습니다.

신용경색에 금융시장 혼란이 가중되면서 결국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맞았고,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 (1997년 11월 22일)]
"시급한 외환 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의 자금 지원체제를 활용하겠습니다. 이에 따른 다방면에 걸친 경제 구조조정 부담도 능동적으로 감내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재임 5년 동안 경제부총리를 6번이나 바꿔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이 수립·집행되지 못했고, 아들과 측근의 비리가 드러나고 외환위기를 맞게 된 것은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