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실무접촉...남북 관계 개선 분수령

내일 실무접촉...남북 관계 개선 분수령

2015.11.25.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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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이 내일 마주 앉아 8·25 합의 사항인 당국회담을 언제, 어떻게 열지 구체적으로 논의합니다.

만나기로 한 것까지는 좋은데, 회담 테이블에 어떤 의제를 올릴지를 놓고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과 북은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만나 당국회담 관련 실무 사항들을 논의합니다.

남측에선 김기웅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수석대표로 김충환 통일부 국장, 손재락 총리실 국장 등 3명이, 북측에선 황 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을 수석대표로 김명철, 김철영 등 3명이 각각 참여합니다.

양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8.25 합의'의 핵심 합의 사항인 당국회담의 의제와 회담 대표의 급, 시기와 장소 등을 협의합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실무접촉을 잘 이행하는 것이 8.25 합의 이행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만하게 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우리 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과 문제를 논의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크고, 북측은 5·24 대북 제재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을 의제로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하나 민감하지 않은 사안이 없어서 의제에 합의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또 지난 2013년, 급 문제로 회담이 무산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회담 대표를 누구로 할지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은 이런 점을 의식해 기선을 제압하려는 듯, 관계 개선 의지를 실천으로 보이라며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남북 민간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만큼, 이 분위기가 당국 회담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당국회담 개최에 합의한다면 다음 달 서울 또는 평양에서 고위급 당국자들이 만나 남북 현안을 논의하게 돼, 남북 관계 개선의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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