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식 측근 길들이기? ...쫓겨난 최룡해 영웅된 황병서

김정은식 측근 길들이기? ...쫓겨난 최룡해 영웅된 황병서

2015.11.25. 오전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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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한서희, 탈북 배우 /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앵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그동안 숙청됐다, 아니다. 쫓겨났다, 최룡해니까 그나마 이 정도다.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방농장으로 추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반면에 남북 고위급 접촉에 나섰었죠, 황병서 총정치국장 그리고 김양건 대남비서는 요즘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합니다. 공화국 영웅 칭호를 듣는다고 합니다. 이른바 김정은식 측근 길들이기일까요.

이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북한 고위층 동향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그리고 한서희 탈북배우 함께 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권력 서열 2위, 3위를 넘나들었던 최룡해가 왜 갑자기 농장에서 일을 하게 됐을까요?

[인터뷰]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백두산 청년영웅발전소, 양강도에 만든 것인데. 이게 청년동맹, 즉 최룡해가 당 중앙위원회 근로단체 담당비서인데 최룡해 산하에 있는 청년동맹이 이 공사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청년동맹은 말하자면 15세부터 33세까지의 청년들이 들어가 있는 단체인데 과거 희천발전소 같은 경우는 인민무력부가 했습니다. 군대가 하면 자재나 이런 것이 원만히 공급이 돼서 공사가 진행이 되는데 청년동맹이 돌격대를 조직해서 하다 보니까 구멍이 나고 누수현상이 나고 그래서 그 책임을 졌다. 그래서 협동농장으로 쫓겨나서 농장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그것도 황해북도에 2006년도에 최룡해가 도당책임비서, 도지사로 부임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38선을 넘을 때 마중나오지 않았었습니까. 그런데 자기가 도지사를 하던 곳의 말단협동농장원으로 내려가서 일을 하게 하는 것은 최대의 굴욕과 모욕을 주는 처벌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도지사로 있던 곳에 말단으로 일을 하게 만든, 이른바 혁명화 교육. 일단 농장에서 일한다는 것, 농장생활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저도 농장생활은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이게 평양에서 살던 사람들 자체가 간부가 아닌 일반 평양 시민들이 지방으로 추방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불명예스러운 일이고 지방에 내려가면 죽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평양은 어찌 보면 다른 세상에서 사는 사람들이고 지방은 노동을 해서 사람들이 사는데 농장도 그냥 먹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이 자력갱생으로 주어진 것으로 정말 농사를 해서 먹고 살기가 굉장히 힘든 곳이기 때문에 그곳에 가면 평양 사람들 자체가 힘들어서 죽는다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앵커]
최룡해니까 조금 다른 대접을 받을까요, 아니면 똑같습니까?

[인터뷰]
물론 지방간부들이 협동농장원은 한서희 씨 얘기한 대로 그냥 양반에서 상놈으로 떨어진 것이거든요. 거름도 지고 호미도 땅도 파고 해야 하는데 일을 시키는 작업반장, 관리원장, 이 사람들이 조금은 봐주려고 하죠. 왜냐하면 최룡해는 언제인가 돌아올 사람이다, 이것을 알거든요. 마원춘도 연초에 양강도에 내려가서 농장일을 하다가 지금 다시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을 볼 때 조금은 봐주지만 그래도 오히려 봐주는 체 하는 동정이 이 사람에게는 더 모욕이 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은 치욕적인 나날을 보내야 하지만 그것이라도 거역하거나 거기에서 김정은에 반대하면 총살을 당하고 말도 못하고 복종하는 겁니다.

[앵커]
앞서 잠깐 얘기했습니다마는 최룡해가 다시 복귀할 가능성은 높다?

[인터뷰]
저는 아무래도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최근에 마원춘도 복귀하고 한광상도 복귀하고 여러 사람이 복귀를 했는데 이것은 김정은식의 길들이기이고 그야말로 간부들 다잡기인데. 최룡해는 백그라운드 자체가 항일 빨치산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이고 그러다 보니까 이번에 최룡해나 오일정, 빨치산 2세는 내려치고 그대신 황병서나 김양건은 치켜세우는 이런 식의 인사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저는 돌아올 가능성은 높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김정은과 사돈관계. 김여정이 며느리다, 이런 얘기도 있었는데요.

[인터뷰]
최룡해의 둘째아들과 김여정이 결혼했다, 사돈관계다. 이게 한때 설이 있었는데 제가 볼 때는 그건 그야말로 설에 그치는 것이고 제가 볼 때는 아마 39호실의 젊은 직원과 결혼했다, 김여정이가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돈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반면에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양건 비서.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지난 번에 그 협상 때문인가요, 확성기?

[인터뷰]
우리는 8. 25 협상이라고 그러고 지뢰도발이라고 하는데 이 지뢰도발을 일으킨 것도 북한이고 그 협상을 이끌어내서 우리가 서로 윈윈했습니다마는 그것을 북한에서는 8. 25 대첩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자기네가 큰 승리를 쟁취한 것처럼 말하는데 이것은 결국 북한이 8. 25행사, 말하자면 도발과 회담과 전시태세, 이 모든 프로그램이 의도되고 기획된 것이다. 즉 내년 7차 당대회를 앞두고 뭔가 긴장을 한번 세게 조성해서 그 분위기를 내년 7차 당대회, 즉 5월까지 끌고 가겠다, 이런 것을 자인하는 꼴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것을 대첩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황병서와 김양건이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았다, 이게 공화국 영웅칭호라는 게 6.25 초기에 생겨서 전쟁, 전투에서 공훈을 세운 사람한테 주는 게 공화국 영웅칭호입니다. 1중 칭호가 있고 2중 칭호가 있는데 이번에 황병서나 김양건은 영웅이 된 적이 없습니다. 이을설이나 빨치산들, 전투영웅들이 있지만 그런데 이번에 이 두 사람한테 영웅칭호를 줬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이 자기의 기획 프로그램에서 이 사람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걸 인정했다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앵커]
공화국 영웅이 되면 일반인들은 상당히 큰 특권을 가지게 되나요?

[인터뷰]
그렇죠. 일단 공화국 영웅칭호를 받는 다는 것은 일반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받을 수 없는 칭호입니다. 노력 영웅이라든가 일을 잘하거나 특별히 추천을 해서 노력영웅 칭호를 받을 수 있지만 공화국 영웅칭호는 김정은이나 김정일에게 칭호를 받을 만큼 굉장히 높은 위치에 있는 칭호로. 그런데 이 영웅 칭호가 사람한테만 되는 것이 아니라 물건,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었을 때 1포대에 공화국 영웅칭호를 줬어요.

이 포가 전투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래서 그 포에도 영웅칭호를 줄 만큼 그러니까 나라와 체제 보위를 위해 앞장 선 사람들. 일을 잘 해서가 아니라 체제 보위를 위해 앞선 사람들과 사물에게 주는 영웅칭호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사람 또는 사물도 영웅이 될 수가 있군요. 그러면 최룡해는 일단 쫓겨났습니다. 물론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마는 황병서나 김양건은 사람 또는 사물한테 준다는 영웅칭호를 받고 있습니다. 최룡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황병서가 더 자리를 잡고 이러면 권력 구도는 바뀌어가고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아마 뭔가 최룡해, 오일정 빨치산 2세대가 지금 밀려나 있지만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권력이라는 게, 북한체제라는 게 요동치지 않겠습니까? 돌아올 텐데. 이번에 국정원이 발표한 것에 따르면 이번 8. 25 지뢰도발 이후에 북한군에서 꼭대기죠. 황병서나 김양건은 영웅칭호까지 받았지만 그 밑에 사람들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숙청되지 않고 지난 10월 10일 주석단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사람들. 도발지역인 2군단 사령관 김상룡 중장은 후방 9군단장으로 쫓겨났고 이 9군단장으로 쫓겨갔다는 것은 우리 국군에 비교하면 군사령관하다 군단장으로 내려간 것입니다.

그다음에 김춘삼 작전국장도 물러나고 박정천 화력지휘국장 쫓겨나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쫓겨나고 김정은이 최근 고위간부한테 이 자식, 저 자식 하면서 욕을 하는 것을 보면 뭔가 권력이 아직 안정되지 못하고 심각한 소용돌이 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입니다. 아까 이 자식, 저 자식 했다고 하는데 너 죽고 싶어라고 했다고 합니다. 자기보다 나이도 한참 많고 어쩌면 아버지뻘 같은 사람한테 이 자식, 저 자식, XX야, 죽고싶어? 이런 욕설을 했다고 하는데 성격이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일부러 당신들이랑 나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야, 까불지 마, 이런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요?

[인터뷰]
일단 김정일도 그랬지만 권력을 쥐기 이전부터 아빠의 위치를 믿고 술을 먹고 운전을 하고 난폭한 행동을 한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도 어린 나이에 그 위치까지 올라가니까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자신의 나이라든가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망각을 한 상태에서 이제는 아예 인성 자체를 놔버리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고위층도 사람인지라 그 자식뻘밖에 안 된 아무리 김정은이라고 하지만 집에 오면 기분 좋겠습니까. 과연 김정은을 생각하는 고위층의 평가, 김정은에 대한 평가. 과연 저 사람이 저런 태도로 이 공화국을 이끌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마음속으로는 정말 뒤집어지지만 북한 사회라는 게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순환보직이 있고 정년이 있고. 어떻게 보면 우리가 대통령한테 모욕을 당했다, 총리한테 모욕을 당했다, 사표내고 쉬어도 얼마든지 자기 공무원연금이나 이런 게 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는 예를 들어 김춘삼 작전국장에게 김정은이 이 자식이라고 했는데 사표낸다, 그러면 그 이튿날부터 사단장, 대장 붙은 사람들이 노동자처럼 옥수수밥을 먹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사표낸다는 것 자체가 당신이 나에 대한 반역이 총살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까 말씀을 하신 내가 감히 내 앞에서 누가, 이런 오만불손도 있지만 북한의 권력 구조 자체가 그냥 무소불위고 제왕의식이 있다 보니까 너희들은 나의 부하들이다, 이런 식으로 막말을 해도 저항하거나 기분 나쁜 마음을 가질 수 없는. 그냥 술 한잔으로 달래고 참아야지, 어쩔 수가 없는 게 북한의 권력구조가 그렇습니다.

[앵커]
술 한잔으로 달랠 때도 누구한테 얘기조차 못하는. 김정은의 특권의식을 알 수 있는 사진 한 장 이거는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주차된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독일의 일간지 베를리너차이퉁이라는 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렇게 실려 있습니다. 북한 외교관 차량의 특권주차행태가 독일언론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소방차량 구역, 장애인 주차구역에 저렇게 떡 하니 차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 신문은 지난 14년간 경찰 요청에 따라 외교관 차량을 견인을 한 것은 단 세 차례뿐이라는 견인회사 직원의 말을 인용해서 베를린에만 외교관 등록 차의 수가 2787대가 있는데 결국은 견인을 해 가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특권이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거 하나만 짚어볼까요? 북한 고위급들은 차 그냥 아무데나 막 댑니까?

[인터뷰]
그렇죠.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이런 곳에 주차장이 우리나라처럼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아파트에 가면 일단 평양 자체가 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직장이나 이런 데는 주차를 하는 곳이 지정구역이 있지만 일반 거리나 아파트, 이런 곳에는 주차장이 따로 없기 때문에 그냥 차 댈만 한 곳에는 아무데나 대는 이런 곳이 있어서 저 사람들도 그냥 나랏일을 하러 왔다고 해서 당연하게 아무 데나 대는 것이 아닌가.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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