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김영삼 장남, 비운의 황태자..."몸 못 가눌 정도로 아프다"

[신율의출발새아침] 김영삼 장남, 비운의 황태자..."몸 못 가눌 정도로 아프다"

2015.11.23. 오전 10: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신율의출발새아침] 김영삼 장남, 비운의 황태자..."몸 못 가눌 정도로 아프다"
AD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 방송일시 : 2015년 11월 23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 양지열 변호사

[ 정치셰프 이상휘 ]

- YS 가정에 대해 짚어봐야.. 2011년 전재산 기부
- 상도동 기념관, 돈 부족해 내부정리 못해
- 장남 은철씨, 96년 만취해 SOS... 자신의 처지 비관
- 상도동계는 정치권 주류, 동교동계는 비주류로 전락


[ 정치셰프 양지열 ]

- YS, 요즘 보기 드문 보스의 느낌
- 하나회 척결, 쿠데타는 성공해도 처벌한다는 원칙
- YS, 야권의 계보를 잇는게 마땅
- 야당의 좁은 입지에서 큰 인물을 왜 빼나?
-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결국 뿌리는 같아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쿡방, 먹방의 시대입니다. 민심에서 멀어진 정치를 맛있게 만들어드리는 순서죠. 오늘도 함께하실 두 분의 정치셰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셨죠? 위덕대학교 이상휘 부총장, 그리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시죠. 양지열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이하 이상휘): 안녕하세요. 정치셰프 이상휘입니다.

◆ 양지열 변호사(이하 양지열): 네, 안녕하세요.

◇ 신율: 먼저 어제 새벽이죠. 김영삼 전 대통령이 88세의 일기로 서거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1월 22일이 IMF에 구제 금융을 신청한 지 18년 째 되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먼저 제가 이상휘 부총장께 여쭤보겠습니다. 이상휘 부총장께서도 상도동과 연관이 있으시죠, 어떻게 기억하세요? 비화 이야기하시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억을 좀 말씀해주시죠.

◆ 이상휘: 저는 뭐 정치적으로 상도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자주 다녔었죠.

◇ 신율: 그게 그거죠. 뭐. (웃음)

◆ 이상휘: 상도동에 가서 밥을 먹은 사람 치고 국회의원 베지 안 단 사람 없다, 그만큼 상도동 출신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그런데 저는 밥을 많이 얻어먹기는 먹었지만...

◇ 신율: 그런데 나중에 드셨으니까요.

◆ 이상휘: 그렇죠. 저는 나중에 주로 먹었는데요. 어쨌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한테 던져준 메시지가 뭐냐? 공과는 틀림없이 있겠죠.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책임, 이런 부분을 우리에게 던져주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야당의 지도자로서, 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분으로서, 실제로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루어지게 된 가장 토대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희생과 결단력, 그런 것이 없었으면 힘들지 않았겠느냐? 그런 것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양지열 변호사님은요?

◆ 양지열: 글쎄요. 저는 예전의 기억이라서 가물가물 한데요. 솔직히 어떤 느낌이냐면, 요즘은 찾아볼 수 없는 보스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머릿속에 괜히 중절모 쓰고 계셨을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그 휘하에 따르는 사람이, 계파를 떠나서 이렇게까지 많이 있을까, 서거 이후에 나오는 뉴스를 봐도 정말 다양한 분들이 상도동을 거쳐서 나오셨고요. 그 외에는 저는 대학시절에 3당합당 같은 것이 기억에 남고요. 3당합당 과정을 거쳐서 결국에는 신군부를 법정에 세웠던, 그런 일들이 떠오르고요. 그래서 아마 굉장히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 이상휘: 비화라고 하니까 여러 가지가 떠오르는데요. 그 중에서 사실 저는 김현철 씨에 대한 부분이 지금 이 상황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적인 공과에 대해서 따지기 보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가정에 대해서 한 번 짚어볼 필요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신율: 잠깐만요. 제가 여쭤볼 것이 하나 있는데요. 김현철 씨가 차남이잖아요? 장남은 그럼 어디 계세요?

◆ 이상휘: 김현철 씨 위에 형이 김은철 씨죠. 지금 국내에 있는데요. 몸을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아픕니다. 원래 건강이 안 좋은데다가 지금 몸이 아파서 빈소에도 거의 못 나올 상황에 있고요.

◇ 신율: 아, 그러시군요. 어쩐지 김현철 씨만 계시더라고요.

◆ 이상휘: 그런데 김은철 씨 같은 경우에는 정말 비운의 황태자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96년도에 그런 기억이 있었는데요. 한 번은 전화를 받고 누가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당동에 있는 허름한 술집에 가게 되었는데요. 거기에 김은철 씨가 술이 만취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전화를 했냐면, 이 술집에서 이 사람이 대통령 아들이었는지 몰랐던 거죠. 몰랐는데요. 술값 외상값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술값을 치르지도 못하고 만취해서 있으니까 SOS가 온 거죠. 거기 가서 술값을 치르고 왔는데요. 그 당시에만 하더라도 상당히 자신에 대해서 억울하다고 할까요. 약간 기가 많이 눌린 듯한 느낌도 많이 있었고요. 본인의 처지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인 면이 많이 보였습니다. 결국 아직까지도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 당시에 술집 주인이 대통령 아들인 걸 알고 굉장히 놀랐습니다. 그때 청와대 경호팀들이 와서 은철 씨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그래서 그 무렵에 종종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고요.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이미 2011년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 재산 50억을 기부했습니다. 그 내역이 상도동 자택, 거제도 생가를 포함해서 전 재산을 포함해서 전 재산을 헌납했는데요. 지금 상도동에 김영삼 전 대통령 기념관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만, 국고도 보조가 되었죠. 그런데 대부분은 기부로 하고 있습니다. 완공이 되었습니다만 내부에 자료 정리라든가 자료를 사오고, 그 다음에 시스템을 정립하고, 이런 것은 아직 못했습니다. 기부가 아직 덜 된 거죠. 그래서 업적에 대한 재평가도 좋지만, 이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일가도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 신율: 맞습니다. 김은철 씨에 대한 이야기는 제가 생전 처음 들었네요.

◆ 이상휘: 김은철 씨는 지금 몸이 굉장히 안 좋아요. 나중에 저는 조금 비약해서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생계도 걱정해야 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신율: 네, 그런 면이 있었군요. 그런데 지금 부총장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중에 소위 말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평가 부분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제가 양지열 변호사께 여쭤보고 싶은 것은 지난번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른바 민주당 60년사를 정리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 3당합당 이전과 이후로 나눠서, 이전에는 야당 지도자로서 인정하는 모습, 이후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차남인 김현철 씨도 거기에 대한 불만을 상당히 노골적으로 표시한 적이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양지열: 그게 왜 그렇게 지금까지 앙금이 남아 있느냐? 말씀하신 것처럼 3당합당이라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에게는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고요. 일반인들이 봤을 때도, 지금까지 같이 싸워오다가 갑자기 정권을 위해서 야합하는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당시에도 평가가 엇갈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이 집권 이후에 사실로 드러났고요. 엄연히 당시에 역사바로세우기, 지금 공교롭게도 그 이야기가 나오죠. 역사바로세우기가 기억나는데요. 하나회 척결, 그리고 쿠데타는 성공하더라도 처벌해야 한다는 것을 바로 보여준 것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공식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이전에 두 분이 화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잖아요? 그렇게 본다면 중간에 잠깐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갈라선 사실은 있지만, 야권의 계보를 잇는다고 보는 게 마땅하겠죠. 그렇지 않고 보면, 앞서 제가 말씀했듯이 보스 기질이 있는, 그런 통 큰 기질을 통해서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마저 그렇게 벗어난다면, 야권은 지금 가뜩이나 입지가 좁아들어 있는데, 스스로 그렇게까지 큰 걸 왜 빼내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신율: 네, 제가 부총장님께는 조금 색다른 것을 여쭤보려고 하는데요. 생각해보면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민주당 60년사를 정리하려고 하다보니까 입장이 곤란해진다는 거예요. 민주당 60년사라는 게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역사나 마찬가지인데요. 새누리당에서는 비박의 좌장 거두는 김무성 대표죠. 그리고 친박의 좌장은 서청원 대표입니다. 그런데 김무성 대표는 ‘나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서청원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인 대부’라고 이야기합니다. 서청원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특히 명실상부한 상도동계의 적자 아닙니까? 김무성 대표도 마찬가지고요.

◆ 이상휘: 그렇죠.

◇ 신율: 그러면 민주화의 두 축이 상도동과 동교동인데, 상도동계는 사실상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을 모두 아우르고 있고요.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은 또 다른 한 축인 동교동계가 사실 비주류로 웅크리고 있어요. 이런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휘: 재밌는 지적을 하셨는데요. 궁극적으로 보면 결국 상도동 쪽이 판단이 옳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왜냐면 민주화 투쟁에 동교동, 상도동계가 같이 섰습니다만, 어떤 형태로든 투쟁을 통해서 지금의 정치판을 잡는 세력은 상도동이 되었고, 반면에 동교동계는 비주류로 전락했기 때문에, 굉장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부분인데요. 4.19 끝나고 민주당이 집권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실질적으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 지붕 아래에 두 가족이었어요. 구파, 즉 윤보선 전 대통령 쪽에 선 사람은 YS고, 신파, 장면 총리 쪽에 선 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요. 그때부터 한 지붕 두 가족이었는데, 어쨌든 두 분은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들 아니겠습니까? 동지적 관계, 정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돈독한 관계인데요.

◇ 신율: 김영삼 전 대통령 스스로도 그렇게 이야기 하셨잖아요.

◆ 이상휘: 그렇죠. 두 분의 관계를 물으니까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관계’라고 이야기하셨고, 또 이희호 여사도 자서전에서 그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두 사람을 같은 무대, 같은 시대에 낳게 한 보이지 않는 그 손이 참 얄궂다’고 하셨을 정도로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 신율: 양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양지열: 그래서 앞서의 연장선에서 말씀드리자면, 동교동계가 비주류로 물러나 있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새누리당도 우리 지파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죠. 그리고 사실 어떻게 보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지 않습니까? 그렇게 따지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언으로 남긴 말이 통합과 화합인데요. 결국에는 국민들 좋자고 정치인들이 나선 것이고, 그 안에서 일부 계파로 나뉘는 정도로 봐야지, 지금처럼 무슨 원수처럼 싸울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상징하는 거죠. 뿌리로 들어가면 그렇지 않습니까?

◆ 이상휘: 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는 게, 이런 이야기가 있지 않습니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칼국수 아닙니까? 이 칼국수가 참 요리도 쉽고, 언제 어디서나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요. 이 칼국수라는 것에 철학이 있어요. 어떤 철학이 있냐면 칼국수를 하려면 밀가루 반죽을 해야 하지 않습니까? 하얀 밀가루를 반죽해야 하는데, 뭘 넣어야 반죽이 되냐? 물을 넣어야 합니다. 물을 조금씩 넣고 손으로 주물러야 반죽이 되는데요. 이 반죽이 칼국수의 관건입니다. 반죽이 아주 찰지게 잘 되어야 칼국수가 맛있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칼국수를 만드는 근원적인 힘은 물이라는 거죠. 그 물이 어떻게 들어가느냐가 관건인데요. 정치권으로 놓고 보면, 결국 이 물이 정치권이 가지고 있는 신뢰라는 것이죠. 이런 것들이 수반이 안 되면 결국 현재 우리 정치가 아주 혼잡하고 혼란하고 이런 상황하고 똑같이 된다는 것이고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보여준 역할이라면 그런 물과 같은 역할, 신뢰, 책임, 희생, 이런 것들을 우리에게 던져줬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 신율: 그렇습니다. 사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평가가 굉장히 극명하게 걸릴 수밖에 없는 게 IMF 때문인데요. 사실 그런 것을 경험하지 않았다면 보다 후한 평가가 내려지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